[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오재원(32·두산)은 2016년을 아쉬움으로 기억한다. 개인 성적이 좋지 못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에 큰 보탬이 못 됐다는 생각 탓이다.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겨우내 칼을 갈았다.
두산 선수단은 30일 인천공항에서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 장도에 올랐다. 출국장에서 만난 오재원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오재원은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고 여러 행사 탓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그리고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며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올해는 충분히 훈련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해 오재원은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 출루율 3할5푼8리, 장타율 3할5푼6리, 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데뷔 첫 두 자리 수 홈런(11개)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또한 2013년부터 3년 연속 30도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3개로 줄었다. 욕심 많은 오재원이 만족할 리 없는 기록이다.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체력 탓이 컸다. 몸에 힘이 없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자체가 힘들었을 정도였다. 연습과 몸만들기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다”고 곱씹었다. 이어 “팀에 젊은 내야수들이 많다. 프로니까 경쟁은 당연하다.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도 두산을 ‘절대 강자’로 전망하고 있다. 자칫 선수단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오재원은 달랐다. 그는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많은 팀들이 약점을 보강해서 스윕(3연전 싹쓸이)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물고 물리는 와중에 우리가 한 경기씩만 더 이기면 우승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김광현-양현종-차우찬 좌완 트로이카가 모두 해외 무대로 나가길 바랐다. 그런데 모두 남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차우찬을 영입한 LG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오지환도 입대를 1년 미뤘고 정성훈 선배, 봉중근 선배가 잔류했다. 작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잠실 라이벌’의 혈전을 예고했다.
오재원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의 호주 1차 캠프는 오는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1차 캠프를 마친 두산 선수단은 25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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