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핵심 타자인 김민성이 더 나은 시즌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착실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김민성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대한 생각을 미뤄둔 채 시즌 준비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출국했다. 선수단과 프런트 포함 52명의 출국 인원 중 김민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7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김민성은 숫자로 드러나는 기록과는 별개로 자신의 활약에 대해 그렇게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숫자상으로는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썩 만족한 시즌은 아니었다. 부족한 것이 많았다는 이야기다”라면서 시즌 중반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런 김민성은 작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성은 “처음으로 캠프를 늦게 들어가 한국에서의 일정이 좀 더 여유 있었다. 우리 팀의 일정을 생각하면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웨이트 등 기본적인 부분은 준비를 잘했고, 기술훈련에 바로 들어가는 등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많이 하면서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김민성은 캠프 출발 전 화제를 모았다. 바로 FA 자격 취득과 관련된 등록일수 때문이다. 김민성은 단 하루가 모자라 올 시즌을 마쳐도 FA 자격을 얻지 못한다. 2010년 롯데와 넥센과의 트레이드 당시 보류되는 기간이 있어 손해를 봤다. 프로야구 선수협이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등 새해 출발이 말끔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성은 FA 등 자신의 주위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성은 “이제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선수협에 다 맡겼고,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선수협에서 할 부분이고, 나는 성적에만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하면서 “정체되고 떨어지는 것보다는 계속 올라가는 것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확 티는 나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