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직행' 서건창-김하성이 하루 먼저 공항에 온 사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30 19: 18

[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새해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넥센 선수단은 3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에서 KE005편을 이용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떠났다. 사령탑에 오른 뒤 첫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장정석 감독을 비롯해 총 52명의 선수단 및 프런트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 명단에 서건창과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이들은 3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자격으로 괌 미니캠프에 합류한다. 그럼에도 주장의 책임감은 서건창의 발길을 인천공항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서건창은 “(김)하성이를 독려해서 감독님께 명절 인사드리러 가자고 했다”며 듬직한 모습을 뽐냈다.

당초 서건창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 단 며칠이라도 참여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장정석 넥센 신인 감독이 서건창을 배려해 바로 괌 대표팀 미니캠프로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장정석 감독은 “시차 적응이 끝날 때쯤 괌으로 떠나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원래 애리조나 들렀다 괌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서)건창이 형이 괌 직행을 제안했다. 감독님과 건창이 형을 믿고 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장 감독은 “건창이나 하성이 모두 우리 팀 캠프에는 함께 하지 못한다. 그러나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대포로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닌가? 그 책임감 때문에라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주장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다.
서건창 역시 “대표팀은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러나 국가대표만큼이나 넥센도 중요하다. 몸 관리 잘해 좋은 성적 내고 돌아가겠다. 지난 시즌보다 더 책임감이 든다”고 밝혔다.
서건창의 공백에 넥센은 ‘캡틴’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됐다. 서건창의 완장은 윤석민이 잠시 맡아둔다. 서건창의 적극 천거에 장 감독도 동의하며 결정됐다.
서건창과 김하성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존재다. 주전 유격수가 유력했던 강정호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낙마했고 그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2루수 정근우의 컨디션도 의문부호가 따르는 상황. 넥센의 키스톤 콤비가 대표팀에서도 힘을 발휘해야 한다. 장정석 감독의 배려에 서건창과 김하성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괌에 향하게 됐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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