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적과 연봉 모두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두산 외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영광은 모두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며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니퍼트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의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떠났다. 2011년 이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니퍼트는 지난해 22승을 거두며 리그 MVP에 올랐다. 그 결과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210만 달러)에 연봉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의 7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니퍼트는 출국에 앞서 “매년 똑같은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이고, 똑같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평소와 같은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미 지난 시즌은 끝났기 때문에 기억에서는 다 지웠다. 우리 팀 선수들과 즐겁게 운동을 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 최고액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팀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서 고맙게는 생각하지만, 최고 연봉이든 가장 낮은 연봉을 받든 내가 할 일은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면서 “이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 팀의 우승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에이스로서의 의욕을 다졌다.
한편 니퍼트는 “팬들이 계약을 기다린 것만큼 나도 계약을 기다렸다”고 웃은 뒤 “두산과의 계약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항상 두산과 함께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두산은 나를 항상 가족처럼 대해준 팀”이라면서 “팬들이 항상 뒤에서 성원해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팬들의 사랑을 성적으로 갚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