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테크기업,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30 13: 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 조치에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가 지난 27일 이슬람국가 7개국(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국민에 대해 90일 동안 미국 입국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각 IT 및 테크기업이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직원들에게 "우리 임직원들에게 내려진 이번 행정명령으로 인한 개인적인 노력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메모를 보냈다. 이어 "우리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이민 문제에 대해 항상 우리 관점을 만들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치는 구글직원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첫 비즈니스 임무"라면서 "외국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글로벌 보안팀에 연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행정명령이 구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제한을 가할 수 있고 미국으로 재능을 가져올 수 있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워싱턴과 다른 지도자들에게 이번 문제들에 대한 우리 견해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8일에는 애플 팀 쿡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을 통해 "우리가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애플은 우리 회사와 국가 모두에게 있어 이민의 중요성을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쿡은 이를 위해 국회의사당에서 법률가들을 만나 세금과 기술 정책을 논의했고 트럼프의 딸 부부인 이반카 트럼프와 자레드 쿠시너를 만나 저녁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한 행정명령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된다"는 글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링크드인(LinkedIn)에 "이민자이자 CEO로서, 이민이 우리 회사와 국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경험했고 봐왔다"면서 "우리는 계속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 수석 부사장인 다이앤 J 거슨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번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는 IBM 직원들을 파악하고 도움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영향을 미치는 3명의 직원을 확인해 연락을 취했고 아무런 우려도 없다. 영향을 받는 가족과 함께 있는 IBM 직원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전략 및 정책포럼 경제자문단에 참석한 IBM 기니 로메티 CEO, 테슬라 엘런 머스크 CEO, 우버 트래비스 칼러니크 CEO 등도 우려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대변인은 "테슬라는 특정 이슬람 국가 출신의 시민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러니크 CEO는 비자발급에 영향을 받는 국가의 많은 운전자들이 미국 외 지역을 여행 중이며 적어도 3개월 이상 수입을 올리기 힘들다면서 "향후 3개월 동안 이들 운전자들에게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는 재정적인 보상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 경쟁사 리프트(Lyft)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며 에어비앤비(Airbnb)는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는 여행자들에게 무료 주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리드 해스팅스 CEO는 "트럼프의 행동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의 증오와 상실로 미국은 덜 안전해졌다"고 비난했다. 
이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미국 각지에서는 '반 이민 행정명령'을 폐기하라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뉴욕JFK 공항, 로스앤젤레스 공항 등에는 해당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억류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혼란이 발생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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