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 OST가 표절? 너무 뜨거워도 문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1.30 12: 40

"코드 진행도, 멜로디 자체도 다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가 종영 후에도 반응이 뜨겁다. 특히 OST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핫' 이슈로 떠올랐다. 작곡가가 일찌감치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 네티즌이 잇따라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대부분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작품과 OST가 워낙 큰 인기를 얻었던 터라 의혹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한 네티즌은 '도깨비' OST인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가 체인스모커스의 '돈 렛 미 다운(Don't let me down)'과 알렌 워커의 '페이디드(Faded)'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또 '뷰티풀(Beautiful)'도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Quizás'라고 언급했다.

'도깨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이번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가운데, 이 유튜버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네티즌 대부분이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 대부분의 네티즌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표절은 아니다", "멜로디가 전혀 다르게 들린다", "비교해 봐도 표절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작곡가 이승주도 일찌감치 직접 반박에 나섰다. 드라마 방송 초반 '스테이 위드 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이승주는 "일렉기타로 시작하는 몽환적인 느낌의 기타 루프는 팝이나 밴드 음악에서는 많이 쓰이는 주법으로, 제가 참여한 레드벨벳 웬디와 육지담의 '학교 2015-후아유' OST '리턴(Return)'이란 곡 인트로에도 사용한 바 있는 주법"이라고 밝혔다.
또 "기타 루프에 피아노 반주의 멜로디가 있지만, 기타 연주법은 자주 쓰이는 delay 주법을 이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자 자주 썼던 주법이다. 실제로 저는 delay 주법을 좋아해 2011에 발매한 바닐라유니티-세상을 흔들어 란 곡에 피아노 반주에도 비슷한 느낌의 delay 를 걸어 사용하기도 했다. 체인스모커스의 '돈 렛 미 다운'과는 코드 진행도 멜로디 자체도 다르다"라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승주는 "일렉기타와 delay 주법이 주는 느낌에서 비슷한 뉘앙스를 느끼는 것 같다. 코드 진행에 관해서도 자주 쓰이는 코드 진행으로, 같은 코드 진행을 찾으려면 몇 십곡, 몇 백곡이 있을지도 모를 만큼 많이 쓰인다. 나 역시 저 코드 진행이 주는 슬프고 아련한 느낌을 좋아해 자주 쓴다. 앞서 작업했던 타이거JK, '후아유' OST '리셋(RESET)'이란 곡 메인 테마 부분에도 쓰인 코드 진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있는 앞서 두 곡과는 멜로디나 랩파트에서도 어느 하나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편곡 부분에 있어서 사용했던 악기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몽환적인 느낌의 편곡에서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드 진행이 화려하지 않고 단순해진 요즘 팝이나 음악에서 생기는 해프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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