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책임감, 5강 이상을 정조준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30 10: 59

이대호(35·롯데)는 시종일관 책임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대호의 가세가 롯데의 분위기를 바꾸며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정들었던 롯데의 ‘10번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12년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했던 이대호는 지난 1월 24일 친정팀 롯데와 4년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대형 계약을 터뜨리며 친정팀에 돌아왔다. 엄청난 금액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대호에 대한 관심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놓은 이대호지만 이제는 앞만 바라보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룰 것은 다 이룬 만큼의 팀의 도약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미 이대호를 2017년 주장으로 낙점한 상황이다. 5년의 공백기가 있기에 스스로도 새 투수들에 적응해야 하는 이대호로서는 어깨의 짐이 가볍지 않다. 이대호도 “내가 가장 잘해야 한다”라면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대호의 가세는 단순한 전력뿐만 아니라 무형적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대호도 “원래 무서운 선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무서움보다는 부드러움으로 갈 생각이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면서 자신부터가 마음을 열고 후배들에게 다가설 것이라 공언했다.
팀의 최고 스타가 중간에서 확실한 버팀목이 되면 팀에 안정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롯데에도 그간 리더들이 있었지만 이대호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선수는 없었다. 후배들의 심리적 지지대가 될 수도 있다. 이대호 또한 칭찬을 통해 후배들이 좀 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런 이대호는 롯데의 강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대호의 일본진출 이후 성적이 뚝 떨어졌다. 최근 4년간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이대호도 “KBO 리그 경기는 많이 봤다. 롯데가 아쉽게 지는 것도 봤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런 이대호는 “내가 들어왔다고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뭔가 달라진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팀이 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면서 5강 이상을 정조준한다. 빅보이의 마지막 도전이 이제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롯데호텔=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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