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습일까?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 온통 미국 선수들의 잔치로 끝났다.
한국시간 30일 새벽,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파 73, 6625야드)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우승상금 21만 달러)은 미국 선수들의 권토중래로 막을 내렸다. 우승자인 브리타니 린시컴(32)을 비롯해 톱 5가 모두 미국 선수들로 채워졌으며 톱10에는 미국 선수가 6명이나 포진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김효주(22, 롯데)가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나은 성적을 보였는데 18언더파 274타(71-66-68-69), 공동 9위였다.
2013년부터 시작 된 이 대회는 유독 우리나라 선수들과 인연이 많았다. 창설 첫 회 이일희가 우승한 것을 비롯해 3회 김세영, 4회 김효주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2017년 5회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효주는 30일 최종 4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승자인 브리타니 린시컴은 이번 대회를 가장 극적인 우승 시나리오로 기억할 듯하다. 린시컴은 27일 대회 첫날 보기 하나 없이 9언더파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버디 7개, 이글 1개로 얻어낸 대회 최소타 기록이었다.
2, 3라운드에서도 계속 우승권에 머물렀던 린시컴은 최종라운드에서는 미국의 렉시 톰슨과 연장전까지 펼쳤다. 정규 라운드를 버디 7개, 보기 2개로 마친 린시컴은 4라운드 합계 26언더파 266타(64-65-69-68)의 어마어마한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우승컵의 주인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렉시 톰슨(22)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연장 첫 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린시컴은 2015년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LPGA 투어 통산 7승째.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컵의 향방은 렉시 톰슨, 브리타니 린시컴과 함께 스테이시 루이스(32)의 경합으로 몰려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루이스는 이번에도 우승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13번홀까지 렉시 톰슨과 팽팽한 균형을 이뤄가던 루이스는 파4 14번홀에서 통한의 트리블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떠나 보냈다. 25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친 루이스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탬피언십’이며 이후 30개월 동안 준우승만 11번을 했다. /100c@osen.co.kr
[사진] 남편 디월드 고우스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는 브리타니 린시컴. 아래 사진은 김효주의 4번홀 티샷 장면.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