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신인의 자세로 다시 한 번 해보겠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는 이승현이 전훈 캠프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차우찬(LG)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이승현은 140km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두둑한 배짱이 일품.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이동을 앞두고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이승현은 "이제 삼성 선수라는 게 실감이 난다. 아직 친한 선수들이 거의 없다 보니 긴장은 되지만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우규민(삼성)과 함께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괌 1차 캠프 준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계획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기투합했다.
사이판의 무더위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승현. 하지만 명절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는데 실패했다. 그는 "사이판에서 (체중을) 어느 정도 감량했는데 명절 음식이 많이 들어왔다. 어머니께서도 보내주시고. 그러다 보니 또다시 불어났다. 아쉽지만 워낙 먹는 걸 좋아하니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현은 전훈 캠프 때 직구 구위를 회복하고 변화구 컨트롤 향상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또한 위기 상황 때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슬라이드 스탭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현은 마인드도 좋고 승부 근성도 강하다. 기회를 많이 주면서 필승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이승현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부담 아닌 부담이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득하다. 무엇보다 안 아파야 한다. 항상 캠프 초반에 아팠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상없이 캠프를 잘 마치고 싶다고 대답했다.
2009년 프로 데뷔 당시 등번호 46번을 사용했던 이승현은 삼성 이적 후 46번을 달기로 했다. "신인 시절 46번을 달았는데 이곳에서 다시 46번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인의 자세로 다시 한 번 해보겠다". 이승현의 얼굴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투지가 가득 묻어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