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진야곱-이성민-안승민 캠프 제외
최진행, 김경언, 백상원 등은 부상으로 불참
프로야구 10개팀이 30일부터 하루이틀 차이를 두고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각 구단은 정예 멤버로 전훈을 떠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먼저 지난해 터진 승부조작과 불법베팅에 연루된 선수들은 대부분 전훈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소속팀은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조사 중인 의정부지검은 2월 초에는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롯데는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민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성민은 지난해 경찰 수사에 이어 검찰 수사에서도 여전히 '승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수사 결과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발표될 지 몰라서 전훈에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전훈 명단을 발표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베팅 혐의를 받고 있는 안승민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 도중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수사 발표로 중도 귀국했던 안승민은 비시즌 대전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2월부터는 서산 2군구장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다. 그는 불법베팅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불법베팅 사실을 인정한 진야곱(두산)은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진야곱의 불법베팅은 공소 시효가 만료돼 사법적인 처벌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수사 결과 발표로 두산이 진야곱의 불법베팅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 문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LG 정찬헌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찬헌은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G는 내부적으로 정찬헌의 캠프 참가를 두고 논의, 최종적으로 제외를 결정했다.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수술 후 재활 선수들이 많은 한화 선수단에 최진행과 김경언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고생한 최진행은 햄스트링 부상, 김경언은 발가락 골절이 완전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수술대에 오른 권혁, 송창식, 김범수, 안영명도 재활 중이라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인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은 각각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고 장기간 재활에 들어가 스프링캠프에선 모습을 볼 수 없다.
삼성 백상원도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발뒤꿈치 통증으로 귀국,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발디리스의 부진으로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백상원은 재활 후 몸상태가 완벽해지면 2차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반면 NC 이재학은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이재학은 지난해 시즌 중반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으나 경찰 수사 결과 승부조작은 무혐의로 밝혀졌다. 대신 경찰은 2011년 두산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진야곱을 통해 대리 베팅을 한 혐의를 잡았으나, 공소 시효가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재학은 대리 베팅 혐의도 부인했다. 진야곱에게 빌려준 돈이라는 설명이다.
NC 관계자는 "이재학은 공소 시효가 만료됐고, 불법 사이트의 대리 베팅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지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프링캠프를 향해 삼성이 30일 오전 가장 먼저 괌으로 출발한다. 롯데와 두산, 넥센도 이날 전훈지로 떠난다. 31일에는 KIA와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고, NC와 kt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한다. 2월 1일 LG와 SK가 규정대로 날짜를 지켜 가장 마지막으로 전훈을 시작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진야곱-이성민-안승민-정찬헌(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