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이혁, 탈락보다 반전인 건 겨우 37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30 06: 41

1라운드부터 발동한 김구라의 촉 덕분에 '복면가왕' 꽃길이 노라조 이혁이라는 건 얼추 예상하고 있던 사실. 하지만 그는 폭발적인 열창에도 '가왕' 호빵왕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가왕'이 멀고도 험한 길인 건 맞지만 이혁의 3라운드 노래가 판정단에게 37표 밖에 얻지 못할 정도였나 아쉬울 따름이다. 복면 속 얼굴의 주인공보다 그가 얻은 판정단 득표 수가 더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2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 준결승부터 시작됐다. 베짱이와 꼬꼬마 인디언, 꽃길과 꼬꼬댁이 맞붙었는데 그 결과 베짱이와 꽃길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인디언은 최민수, 꼬꼬댁은 서현이었다. 

파워 보컬끼리 제대로 붙었다. 베짱이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매력적으로 불렀고 꽃길은 '비와 외로움'의 파워 고음으로 대적했다. 결국 베짱이는 꽃길에게 패했고 주인공은 유성은이었다. 
딘딘, 서현, 유성은을 꺾고 결승전에 오른 꽃길이다. 그는 플라워의 '애정표현'을 시작으로 한경일의 '내 삶의 반',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을으로 로커의 진면목을 뽐냈다. 
군더더기 없는 고음이었다. 높이를 모르고 치솟는 파워 열창에 관객들은 쉼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야말로 '포텐'이 터진 무대였다. '가왕' 호빵왕자가 견제하고 '록스피릿' 이윤석을 흥분하게 만드는 보컬이었다. 
그럼에도 이혁은 호빵왕자의 호소력 짙은 알앤비 보컬에 밀렸다. 한참 먼저 부른 순서적인 핸디캡도 있었지만 익숙한 명품 가창력의 벽은 높았다. 그렇게 이혁은 37 대 62표, 거의 절반 스코어로 패했다. 
하지만 이혁의 보컬은 안방에 제대로 통했다. 그는 "정통 록에 대한 갈증이 있다. 12년 가까이 노라조로 노래했다. 진지한 록 음악 활동의 기회가 부족했다"며 정통 록밴드를 결성, 활동할 계획을 알렸다.  
웃기는 밴드 노라조의 혼혈 같은 보컬 이혁이 아닌, 정통 로커 이혁의 진가를 진정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복면가왕'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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