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위' 신동, 오빠가 이렇게 큰 사람이다(ft.도깨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30 06: 42

그저 슈퍼주니어 내 예능 담당 멤버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 온 신동은 예능감, 방송 센스에 인간성까지 갖춘 더 큰 사람이 돼 있었다. 
29일 전파를 탄 MBC 설 특집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신동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일일 DJ가 돼 김신영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과거 '심심타파' 더블 DJ로 찰떡 '케미'를 자랑했던 바. 
하지만 이는 가짜 송신소 이송 특집으로 마련된 몰래카메라 공개방송이었다. 신동은 힘차게 "공개방송에 많은 분들이 와 계신다"고 외쳤지만 눈 앞에는 허허벌판 뿐. 게다가 청취자는 오직 MC 윤종신과 김희철이었다.

당황할 법도 하지만 신동은 전역한 지 얼마 안 돼 라디오 진행을 맡아 그저 행복했다. 그러나 김희철, 윤종신, 김신영이 마련한 몰래카메라는 독했다. 게스트로 초대한 혀 짧은 송신소 소장이 그것. 
신동은 소장이 무안하지 않도록 웃음을 꾹 참으며 능숙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알아 듣기 힘든 발음인데도 인간 번역기를 자처했고 눈을 맞춰가며 대화했다. '뚜아이뚜', '뛰뛰' 등 연이은 발음 공격에도 예의 있게 상황을 모면했다. 
군고구마를 들고 방송 부스에 난입한 할머니에게도 신동은 따뜻했다. 먹을 때까지 쳐다보는 그를 향해 미소 지었고 방송이 재개되자 이를 에피소드로 풀어 청취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할머니'가 아닌 '어머니'라고 부른 점도 듣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걸그룹 후배에게도 한없이 다정한 선배였다. 게스트로 나선 에이프릴의 진솔과 채경의 임무는 라디오 생방송 라이브 중 음이탈을 내야하는 것. 진솔은 이를 무리없이 해냈고 신동은 고개를 돌려 모른 척하며 후배가 민망하지 않도록 했다. 
노래가 끝나자 신동은 "마지막에 좀 그랬죠? 하지만 괜찮다. 나이가 어려서 실망하고 울까 봐 걱정이다"며 계속 진솔을 격려했다. 그러나 진솔은 매니저에게 혼날까 봐 광고가 나가는 동안 눈물을 쏟으며 신동을 거듭 난처하게 만들었다.
돌발사고의 연속이었다. 실제 라디오 생방송이었다면 징계감일 정도. 하지만 신동은 베테랑 예능인이었다. 오랜 DJ 경험을 살려 게스트와 청취자를 고루 배려했고 방송 사고를 피해가며 센스 있게 대처했다. 물론 상황들 모두 가짜였지만. 
특히 성품이 빛났다. 그는 혀 짧은 소장을 배려하며 예의를 갖췄고 직접 군고구마를 건넨 어른을 공경했다.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에겐 선배 아이돌로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한 달 전부터 계획된 몰래카메라에 신동은 호되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따뜻한 인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뜻밖의 기회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