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베팅' 진야곱, 연봉 미계약-훈련 제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29 13: 15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의 비시즌 유일한 고심거리는 진야곱(28)이다.
두산은 30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앞서 지난 25일 스프링캠프 참가자가 발표됐고, 두산 관계자는 "진야곱은 전훈 명단에 없다.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이후에도 진야곱의 단체훈련 참가는 변수가 있다.
또 진야곱은 2017시즌 연봉 재계약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지난 25일 2017시즌 연봉 재계약을 일괄 발표했지만, 진야곱만이 유일하게 미계약 보류 선수로 남아있다. 어느 시점에 재계약을 할 것인지는 미정,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진야곱은 지난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베팅(600만원)을 했다고 인정했다. 진야곱은 2011년 불법 베팅을 저질렀고, 이는 공소 시효가 지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진야곱의 불법 베팅을 두고 두산과 KBO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해 여름 이태양(전 NC)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후 KBO는 승부조작과 불법베팅에 관해 자진 신고를 유도했다. 진야곱은 두산 내부 면담에서 과거 불법베팅 사실을 고백했다. 두산은 KBO에 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KBO는 두산으로부터 어떤 연락이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KBO는 자진 신고 기간에 유창식(KIA)만이 유일하게 구단을 통해 승부조작 사실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이 진야곱 사안을 KBO에 통보했다면, KBO가 이를 숨길 이유는 없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두산은 지난해 11월초 보도자료를 통해 "두산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구단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만, KBO리그와 구단의 방침에 어긋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다. KBO 징계와는 별도로 구단도 자체 징계 절차를 곧바로 밟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80여일이 지났다. 두산 관계자는 "공소 시효가 끝났지만 어떤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법기관의 결과와 KBO 징계를 지켜본 뒤에 구단 자체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훈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연봉 계약을 미뤄둔 것이다. 
의정부지검은 승부조작과 불법베팅에 관련된 수사 결과와 기소 여부 등을 2월초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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