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활약 자신' 전준우, "한계 이겨내고 싶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29 13: 01

“나의 한계를 이겨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1)는 지난해 가을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1군에 복귀했다. 경찰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9월, 전준우는 복귀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화려하게 신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 전준우는 끝 모를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25경기 전준우는 타율 2할5푼3리(99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OPS 0.723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가을야구 진출에 구세주가 되어줄 것이라고 봤던 롯데로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이었다. 

전준우는 지난해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본격적인 풀타임 복귀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채찍질을 하고 있다. 전준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시도했던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12월 초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라면서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것들을 몸에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연습을 했고,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폼 수정의 이유는 당연히 지난해 막판에 느꼈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전준우는 “힘을 싣고, 정확성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다. 안 되는 부분들을 생각했고, 그 부분들을 차례대로 개선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전준우가 1군에 복귀할 무렵 구단 안팎의 기대치는 최고조였다. 전준우 역시 “제대하기 전부터 기사도 나오고 주위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높은 기대치와 함께 절정이었던 타격감, 그리고 복귀 첫 타석에서 나온 복귀 축포가 자신을 옭아맸다고 덧붙였다.
“제대하기 직전가지 경기를 뛰고 나왔는데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복귀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난 뒤 몸에 힘이 들어갔다. 공은 잘 보였는데 몸이 힘이 들어가서 밸런스도 무너졌고 말렸다. 조급함도 있었고 욕심도 많이 났다. 2년 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당황한 면도 있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본 전준우였다.
비시즌 끊임없이 운동을 하면서, 마무리캠프에서 바꾼 타격폼을 익숙하게 하는 과정과 함께 하체 웨이트를 강화했다. 그는 “군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순발력과 안정성, 균형감각을 키웠다”며 “하체를 잘 써야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운동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전준우 하면 따라오는 연관 검색어는 20(홈런)-20(도루) 클럽이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0년 19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매 시즌 20-20클럽에 도전했지만, 결국 2010시즌이 20-20클럽에 가장 근접했던 시즌이었다.
전준우 본인 역시 “몇 번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결국 20-20클럽의 지향점은 팀 성적이었다. 그는 “내가 20-20클럽을 하면 팀도 순위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면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팀에서 돌아오자 전준우의 팀 내 위치는 중고참이 됐다.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사실상 주장을 맡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전준우도 팀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 주장 강민호와 함께 주전급 중에는 연차가 높은 축이다. 그는 “지난해 시합을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 가운데 (강)민호가 고참이더라. 내가 책임감 있게 야구를 잘 하다보면 후배들도 보고 배울 것이다”며 “후배들이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선배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 달 성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 잘 적응하다보면 괜찮아 질 것이다”고 말하며 올해 자신의 활약을 조심스럽게 자신했다. 수치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한계치를 뛰어넘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전준우는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계를 이겨내야 나도 올라갈 수 있다. 나의 한계를 이겨내도록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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