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스윙스 “‘고등래퍼’로 방송 복귀…망설임? 없었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1.29 10: 59

논란의 중심에 섰던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 그가 본격적인 활동의 기지개를 켠다. 그간 음악작업은 쉼 없이 이어오고 있었지만, 다시 방송 카메라 앞에 선다는 점에서 좀 더 본격적이다.
힘든 시간들이었을 테다.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요우울증, 조울증 등 여러 가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와중에 대중의 따끔한 질타를 받아야했으니.
그는 앞서 이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군대서 의가사 제대 했다. 당초 입대 자체가 무리한 결정이었는데, 결국 심해진 증상들을 극복하지 못한 것. 이후 남은 복무 기간 동안 영리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래퍼 지망생들을 상대로 랩 레슨을 진행했고, 이에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도 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싸늘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활동을 전면 중단할 수는 없었다. 우울증으로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멈춘다는 것은 더욱 우울한 일이기 때문이다.
합정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스윙스는 여전히 음악 작업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스윙스, 문지훈입니다.”
먼저 청한 악수에는 힘이 넘쳤고,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었다.
“돌아오게 돼서 정말 좋아요. 몸도 어느 때보다 건강해졌고요. 복귀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등래퍼’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어요. 바로 하겠다고 결정을 했고, (복귀에 대한) 망설임은 없었어요.”
“병이 나은 것은 아니에요. 사실 강박장애라는 것이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거든요. 방금 전까지도 꽤 힘들었는데...극복하려고 노력한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고 있어요. 나름대로의 답을 찾은 거죠.”
그가 망설이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Mnet의 새 힙합 프로그램 ‘고등래퍼’는 스윙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맷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 방송은 대한민국 최초 고교 랩 대항전. 스윙스는 7명의 멘토 중 한 명으로, 학생들의 선생님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을 펼친다.
잘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쇼미더머니’에 참가자로, 프로듀서로 출연했며, ‘언프리티랩스타’의 프로듀서도 거쳐 온 바. 워낙 힙합을 큰 줄기로 하는 프로그램에 일가견이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이 경쟁과 ‘디스’를 부추기는 자극보다는 대중에게 힙합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저스트뮤직을 만들 때도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의기투합했었어요. 래퍼를 지망하는 학생들 레슨도 많이 했었고, 힙합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망설임’에 대한 질문은 그간 스윙스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이 만연했던 터라 던진 것이었다. 방송 복귀를 앞두고 걱정되는 점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는 초연했다.
“옛날에 저였으면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오히려 반갑게 생각하려고 해요. 저 스스로를 많이 교육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또 원초적인 비난과 욕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년 동안 하면서 활동하면서 이제야 무언가 깨달아 가는 거 같아요.”
(단독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저스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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