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거에 예비 시어머니 선택까지..‘발칙한’ 예능이 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29 11: 20

이번 설에 방송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는 꽤 ‘발칙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남녀 연예인들의 동거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예능부터 예비 며느리가 예비 신랑이 아닌 예비 시어머니를 선택하는 예능까지, 파격 그 자체였다.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하 발칙한 동거)은 제목부터 ‘발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한 공간을 빌려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출연자가 살고 있는 집에서 같이 동거하는 것 자체가 독특하고 신선했다. 거기다 남녀의 동거라니, 동거에 대한 편견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발칙한 동거’는 말 그대로 ‘발칙한’ 예능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 예능은 네티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규 편성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다.

‘발칙한 동거’에서는 피오-홍진영-김신영, 김구라-한은정, 오세득-우주소녀 등 3팀의 동거를 보여줬다. 전혀 다른 성향의 집주인과 세입자가 만나 벌어지는 일이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지 못한 설렘도 있어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마치 ‘우리 결혼했어요’와 ‘나 혼자 산다’에서 볼 수 있는 재미를 한데 모아놓은 듯했다.
시청률은 지난 27일 방송된 1부가 5.4%(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 2부는 8.3%, 28일 방송된 3부는 3.8%를 기록했다. 3부 시청률은 아쉽긴 하지만 앞서 1, 2부 시청률이 높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발칙한 예능’은 JTBC ‘어머님이 누구니’다. 예비 며느리가 시어머니 후보를 보고 1등 남편감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추리 데이트 쇼로, 5명의 시어머니 후보와 훈남 아들들은 사전에 선택한 며느릿감 후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라운드 별 치열한 공약 싸움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예비 며느리가 예비 신랑과 함께 예비 시어머니를 찾아가는 보통의 결혼 과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시어머니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 예비 시어머니의 아들과 짝이 되는 독특한 포맷의 예능이었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사랑의 스튜디오’처럼 미혼 남녀가 출연해 서로의 짝을 찾는다거나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선을 주선하는 것보다 어머니들끼리 먼저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보고 결혼을 추진하는 등 조건을 우선시 하는 사회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예능이기도 해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를 예능적으로 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예능이 현실이다’라는 반응도 있는 반면 ‘예비 시어머니를 고르는 건 불편하다’ 등의 반응이 있는 것도 현실 그대로를 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의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 ‘어머님이 누구니’는 시청률이 1.910%(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무난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발칙한 예능 ‘어머님이 누구니’가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발칙한 동거’, JTBC ‘어머님이 누구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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