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사십춘기', 가출한 아빠들로 육아예능에 반기 들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29 11: 00

"우리 아빠 어디 갔어요?"
난생 첫 가출에 대책 없이 신난 두 아빠가 여기 있다. 가족들과 아이들을 떼어 놓고 무계획으로 떠나는 여행이자 결혼 이후 첫 자유를 얻은 두 남자. 정준하와 권상우다. 
28일 첫 방송된 MBC 설 특집 파일럿 '가출선언-사십춘기'는 40대가 된 연예계 '절친' 정준하와 권상우가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 번째 청춘을 즐긴다는 청춘 로망 리얼리티다. 

알려진 대로 정준하와 권상우는 20대 때부터 동고동락한 사이. 제작진과 사전 미팅 때에도 티격태격할 정도로 삐걱대지만 그 만큼 막역한 '절친' 형동생이었다. 
정준하는 권상우에게 "너랑 나랑 한 일주일 같이 살아보는 걸로 시작하자. 여행보다는 일단 가자는 느낌으로"라며 무계획 즉흥여행을 권했다. 
반면 권상우는 정준하가 못 미더웠다. 일단 가출했으니 여유를 즐기자는 정준하와 빨리 계획을 세워 미지의 세계로 떠나자는 권상우는 극과 극이었다. 
그야말로 같은 가출 다른 계획이었다. "왜 이렇게 안 맞아"라는 말만 계속 내뱉으며 두 사람은 서울의 한 카페에서 계속 제자리걸음만 걸었다. 그런 둘의 합의점은 러시아.
무작정 검색해서 내던진 정준하와 블라디보스토크가 솔깃해진 권상우였다. 하지만 러시아에 있는 정준하의 지인은 "주말이라 할 게 없다"고 알렸고 탁구 내기에서 이긴 정준하의 주도대로 우선 제주도에 먼저 갔다. 
하루를 제주도에서 보낸 둘은 결국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퀵상우' 권상우는 "빨리 빨리"를 재촉했고 정준하는 '슬로정'답게 여유를 부렸다. 역시나 둘의 성격은 상극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정준하와 권상우는 사우나를 즐기다가 눈밭에 뛰어나가 장난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함께 보낸 20년을 회상하며 빠르게 지나간 세월을 추억했다. 
아빠의 육아 예능과 대척점에 있는 가장의 가출 예능이 바로 '사십춘기'다. 일과 가정, 육아와 가장의 역할을 모두 내려놓고 홀연히 떠난 정준하와 권상우의 가출 일기인 셈. 
나름 첫 방송은 통했다. 시청률전문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1부 시청률은 6.3%를 나타냈다. 설 당일이라는 핸디캡에도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특히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코미디 서바이벌 희극지왕',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등 당일에 전파를 탄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육아 예능에 반기를 든 '사십춘기'가 2회, 3회에서도 이러한 화제성을 계속 이어갈지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사십춘기'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