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도깨비' 간신 김병철, 악귀 분장으로 수줍게 인사..반전매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30 08: 57

"나랑 가자, 내가 외로워서 그래"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가 어느덧 안방을 떠난 지 1주일이 됐다.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주연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이끌어내며 다시 한번 '갓' 칭호를 얻었다. 
그의 작품이 고른 사랑을 받는 이유는 조연, 단역 캐릭터조차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것. '도깨비'에서도 삼신할매 역의 이엘, 간신 역의 김병철, 김비서 역의 조우진 등이 도드라졌다. 또 귀신들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마지막 회까지 살아남은(?) 이는 배우 박경혜다. 

그는 처녀귀신 역을 맡아 '도깨비' 초반부터 마지막 회까지 안방을 찾았다. 때론 무섭게 소리치며 지은탁(김고은 역)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지은탁을 위해 이모 귀신(염혜란 분)을 데리고 저승으로 떠나는 뭉클함까지 자아냈다. 
◆"소리치는 장면 CG 아닙니다"
박경혜는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배우라면 누구나 꿈 꾸는 김은숙 작가님과 이응복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촬영했던 모든 순간 행복했고 즐거웠고 감사했다. 저와 저희 회사에 모두 큰 경사였던 작품이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 일주일간 행복데이로 보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경혜는 오디션을 통해 이응복 감독을 마주했다. 자유 연기와 즉석 연기를 펼친 그는 "표정이 다양하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작품에 임하면서는 " 귀신이니까 귀신답게 행동하고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해 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도깨비'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연기한 처녀귀신은 지은탁의 비밀 친구처럼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기도 했다. 비록 자신이 안 보이는 척하는 지은탁에게 소리치는 장면은 CG를 의심할 정도로 오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박경혜는 "저도 제 자신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그 장면을 촬영했을 때 감독님께서 '경혜가 조금만 노력해주면 CG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봐' 라고 하셨고 거기에 자신감을 얻고 마음껏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촬영이 끝나자 감독님이 고생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주셨다"고. 박경혜는 "그 장면을 모니터링 했을 때 제 자신을 보고 무섭다는 기분이 들어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었고 시청자분들도 무섭다고 해주셔서 칭찬을 받은 것 같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은 수줍은 간신 선배"
사실 박경혜가 연기한 처녀귀신은 지은탁에게 악귀 박중헌을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로 분한 김병철 역시 오싹한 분장으로 안방의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현장에 같이 있었던 박경혜도 김병철의 실감나는 분장에 놀랐다고. 하지만 반전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는 "김병철 선배님을 처음 뵈었을 때 분장을 하고 계셔서 무서웠다. 그런데 수줍게 인사해주셔서 반전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러다 촬영에 들어가면 180도 변해서 악귀처럼 달라지시는 모습을 보고 무서우면서도 멋있더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모션미디어 제공,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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