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동생이 전설을 쓰자 ‘조연’에 그친 언니는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코트 안에서의 뜨거운 승부보다 더한 감동을 팬들에게 안겼다.
세레나 윌리엄스(36·세계랭킹 2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세계랭킹 17위)를 세트스코어 2-0(6-4, 6-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치고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 1세트 게임스코어 3-3 상황에서 세레나가 비너스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앞선 6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세레나는 결승전마저 2-0으로 완승하며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은 세레나에게 어느 때보다 값지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22회 우승으로 슈테피 그라프(독일·48)와 이 부문 공동 2위였던 세레나는 이번 우승으로 그라프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마거릿 코트(호주, 75)가 세운 24회 우승이다. 비록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전부터 축적한 기록이지만 세레나가 넘어야 할 목표다.
세레나가 우승한 23번의 메이저 대회 중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를 ‘우승 제물’로 삼은 것만 무려 7차례다. 세레나는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비너스 상대로 7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자매가 맞붙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은 2009년 윔블던 이후 8년 만이었다. 통산 전적도 17승11패로 세레나가 앞서있다.
늘 세레나에 막혀 분루를 삼킨 비너스지만 경기 종료 후 “세레나. 너도 알다시피 네가 이긴 것이 곧 내가 이긴 것이다. 늘 네가 자랑스럽다”라는 소감을 남기며 테니스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동생 세레나 역시 “언니가 없었다면 23회 우승은 있을 수 없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남자 단식 결승은 29일 오후 5시 30분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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