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아 도약을 벼르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는 약해진 입지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미 USA투데이는 28일(한국시간) 올 시즌 미네소타의 전반적인 예상을 하면서 포지션 경쟁지로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을 뽑았다. 박병호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지점이다. USA투데이는 박병호의 지난 시즌이 다소간 실망스러웠음을 지적하면서 조 마우어, 케니스 바르가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함께 한 첫 시즌에서 실망스러웠다. 한국에서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힘을 보여줬지만 그는 일관된 컨택을 가져가는 데 고전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시즌을 마감케하는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고 박병호의 지난해를 돌아봤다.
이어 USA투데이는 “이제 박병호는 건강을 찾았고, 그는 조 마우어의 휴식 시간을 담당하는 1루 혹은 케니스 바르가스와 지명타자 포지션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우어는 미네소타의 간판스타로 1루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시된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마우어는 점차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 포수 마스크를 벗은 마우어는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752, 11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우어의 존재감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몇몇 1루 및 지명타자 자원들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박병호는 스위치 타자라는 장점이 있는 바르가스와 지명타자를 놓고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르가스는 지난해 47경기에서 타율은 2할3푼으로 떨어졌으나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6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쳤다. 장타율만 놓고 보면 바르가스(.500)가 박병호(.409)보다 좀 더 나았다.
박병호로서는 바르가스의 추격을 뿌리쳐야 안정된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미네소타가 팀의 리더감으로 FA 거포인 마이크 나폴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와 1루 및 지명타자 포지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박병호로서는 올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남은 계약 기간이 수월하게 흘러갈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