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히든싱어' 이어 대박"..'팬텀싱어' 시즌2가 당연한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28 11: 03

JTBC가 내놓은 음악 예능은 달랐다. 베일에 가려진 진짜 가수를 찾는 ‘히든싱어’가 시즌4까지 이어지며 대박을 치더니, 세상에 나오지 못한 어둠 속 실력자를 선보인 ‘팬텀싱어’ 역시 신선하고 독특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흥행 프로그램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시즌2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행보로 보인다.
‘팬텀싱어’는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히든싱어’를 선보인 조승욱 CP가 기획을, Mnet ‘엠카운트다운’, JTBC 예능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형중 PD가 손을 잡았기 때문. 여기에 입담이 뛰어난 전현무와 김희철이라는 MC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더불어 ‘슈퍼스타K’의 오랜 심사위원으로서 음악적 지식을 전하고 가능성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온 윤종신의 선구안도 통했다. ‘팬텀싱어’의 장점을 질 높은 공연으로 본 그는 시청자들이 ‘귀 호강’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용호, 권서경, 이동신, 정동효 등 국제무대를 섭렵한 해외파 실력파 성악가부터 미남대회 출신 뮤지컬배우 류지광, 성악가 유슬기 등 개성파 보컬리스트, 회사원, 중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군이 참가하며 인기 스타에 집중하지 않은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간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마추어들의 전쟁이었다면 ‘팬텀싱어’는 프로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사실 ‘팬텀싱어’가 또 다시 음악 예능이라는 점에서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왔던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제작진은 그러나 남성 4중창 그룹을 선발하는 형식으로 성악, 뮤지컬, K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진정한 실력자를 발굴한다는 기획 의도를 드러내며 기존 프로그램들과 경계를 그었다.
음악 예능에 살짝 식상해져버린 탓에 기대가 없었지만 연출을 맡은 김형중 PD가 “이런 음악도 좋다는 것을 알리고 대중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음악 준비 중이니 충분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의지가 통한 것 같다. 오디션 음악 예능이 끝물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았지만 ‘팬텀싱어’가 새로운 기술로 길을 열며 한 차원 진화된 길을 열었다.
김 PD는 종영을 알리며 “시청자들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진정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줬다. 진심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장르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동시 경쟁을 벌이는 음악 예능이 어떤 묘수를 두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꽤 흥미롭다./ purplish@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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