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앞둔 설날, 누가 용꿈을 꾸었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1.28 13: 00

누가 설날 용꿈을 꾸었을까? 
2017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을 하는 전지훈련이 2월 1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강훈과 실전을 펼친다. 대략 40일이지만 한 시즌을 준비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올해 치러지는 대선 판도도 일찌감치 후보들이 군웅할거를 하고 있다. 설날 밥상에서 후보들을 놓고 품평회가 열렸을 것이다. 민심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관심이다. 프로야구는 민심을 얻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리를 얻어야 한다. 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르는 법. 10개 구단의 사령탑들은 각자 처한 상황도 다르다.  
▲'여유만만' 김태형---'건곤일척' 김경문 

2연패를 달성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느긋하다. 이미 전력이 최정상이라는 의심할 수 없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무려 7명이나 출전하는 변수가 있지만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으뜸이다. 누구보다 가장 맛있게 떡국을 먹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도 필생의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NC를 강자로 끌어올렸지만 친정 두산의 두터운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무난히 재계약에 성공해 건곤일척 승부를 노리고 있다. 목표는 최강 두산. 미국의 전지훈련은 또 하나의 치열한 준비무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절치부심---김성근 
한화에 부임한 지 3년째를 맞았다. 지난 2년은 지도자 인생에서 수난의 시기였다. 혹사논란이 벌어지면서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팬심이 약해졌다. 박종훈 단장의 부임과 함께 구단 전부문에 미치던 영향력도 축소됐다. 5강을 목표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5강에 못가면 그만두겠다"는 말에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훈련량을 대폭 줄이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잡는다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수 있다. 노옹은 명예회복과 오점의 기로에 있다. 자신의 야구 역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엘롯기의 꿈---양상문, 김기태, 조원우 
지난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가장 주목받는 세 팀은 KIA, LG, 롯데였다. FA 시장에서 LG는 좌완 차우찬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류제국,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까지 4명의 선발진을 가동한다. 가장 균형잡힌 전력을 구축했다. KIA는 FA 최형우를 영입했고 양현종과 나지완이 잔류했다. 역시 안정된 투타 전력을 구성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빅보이 이대호를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김기태, 조원우 세 사령탑이 모두 계약 마지막 해이다. 나란히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에 성공하면서 재계약까지 두 토끼를 잡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대와 우려---장정석 김한수 김진욱
같은 초보이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처지가 다르다. 넥센은 조상우와 한현희가 마운드에 복귀하면서 작년보다 전력이 급상승했다. 탄탄한 야구를 펼치는 넥센이기에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까지 기대받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기대와 불안이 우려된다. 좌완 차우찬과 4번타자 최형우를 내준데다 외국인 타자는 미궁에 빠져있다. 몇몇 부상 선수도 나와 전훈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100% 전력이 아니다. KT도 마찬가지이다. 김진욱 감독이 부임했지만 눈에 띠는 전력 보강이 없어 탈꼴찌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훈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SK 르네상스---트레이 힐만
두 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으로 일본 니혼햄 시절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실적이 있다. 동양야구에 정통하면서도 메이저리그식 야구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육성과 전력편성 등 프런트 야구에 정통한 염경엽 단장이 뒤에서 지원한다. 조범현 감독이 토대를 다지고 김성근 감독이 우승의 꽃을 피웠고 힐만과 염경엽 콤비를 통해 SK야구의 중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탈해 전력에 치명타를 맞았다.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을 전훈에서 찾아야 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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