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FA 평균 몸값 50억원 역대 최고
2000년 첫 FA 5억원보다 10배나 증가해
평균 몸값 54억원.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군 FA 시장의 기록이다.
지난해 11월11일 개장한 2017년 FA 시장은 지난 26일 미계약자 이진영(kt)이 최종 사인하며 모두 완료됐다. KBO리그 팀과 계약한 선수는 14명, 몸값 총액은 703억원이었다. 2015년(720억6000만원), 2016년(766억2000만원)보다 총액이 적었지만, 평균 몸값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15년은 20명의 선수가 평균 36억원을 받았고, 2016년에는 21명의 선수가 약 37억원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에는 14명의 선수가 평균 50억원을 수령했다. 30억원대에서 40억원을 넘어 한 번에 50억원대를 찍은 것이다. FA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상승 그래프다.
지난 1999시즌 후 처음 도입된 FA 시장은 17년 만에 평균 몸값이 11배 증가했다. 2000년 첫 FA 계약을 한 5명은 총액 24억2500만원으로 평균 5억원을 받았다. 최고 몸값은 함께 삼성으로 이적한 이강철과 김동수의 8억원. 올해 FA 역대 최고 몸값을 갈아치운 이대호의 150억원은 약 19배 상승한 금액이다.
FA 시장은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01년 평균 몸값은 10억원을 돌파했고, 25년째였던 2004년에는 최초로 총액 100억원을 넘어 201억7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 후 FA 실패 사례가 나오며 한동안 침체기도 있었다. 2011년에는 박용택과 배영수, 단 2명의 선수가 계약해 총액 5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16명의 선수들이 총액 261억5000만원을 합작하며 평균 16억원을 받았고, 2013년에는 총액 242억6000만원과 평균 22억원으로 평균 몸값 20억원을 넘었다. 2014년에는 523억5000만원으로 총액이 두 배 이상 늘었고, 평균 몸값 역시 3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FA 시장 과열로 오버 페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 3년 연속 총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평균 몸값은 50억원대까지 넘었다. 올 겨울 KIA 최형우가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롯데로 금의환향한 이대호는 150억원으로 단위를 바꿔 놓았다. LG 차우찬도 투수 최고액 95억원을 받았다. SK 김광현(85억원) 삼성 우규민(65억원) 두산 김재호(50억원) 등 대박의 상징이자 기준으로 여겨지는 50억원대 이상 선수가 즐비했다.
이처럼 대형계약 선수들이 증가하며 평균 몸값이 대폭 상승했지만 준척급 선수들도 대우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 30대 후반의 LG 봉중근과 kt 이진영은 2년 15억원 계약을 얻어냈다. 올 겨울 FA 계약자 14명 중 10억원 미만 계약선수는 LG 정성훈(7억원) NC 조영훈(4억5000만원) 둘뿐이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시장 상승과 함께 대부분 선수들이 FA 계약으로 한 몫 제대로 챙겼다. /waw@osen.co.kr
▲ 역대 FA 계약 인원-총액-평균몸값
- 2000년(5명) : 24억2500만원 = 약 5억원
- 2001년(6명) : 58억6800만원 = 약 10억원
- 2002년(4명) : 63억2000만원 = 약 16억원
- 2003년(4명) : 44억원 = 약 11억원
- 2004년(12명) : 201억7000만원 = 약 17억원
- 2005년(11명) : 202억9600만원 = 약 19억원
- 2006년(14명) : 186억8000만원 = 약 13억원
- 2007년(9명) : 113억6000만원 = 약 13억원
- 2008년(6명) : 92억2000만원 = 약 15억원
- 2009년(10명) : 52억1900만원 = 약 5억원
- 2010년(6명) : 31억8500만원 = 약 5억원
- 2011년(2명) : 51억원 = 약 26억원
- 2012년(16명) : 261억5000만원 = 약 16억원
- 2013년(11명) : 242억6000만원 = 약 22억원
- 2014년(15명) : 523억5000만원 = 약 35억원
- 2015년(20명) : 720억6000만원 = 약 36억원
- 2016년(21명) : 766억2000만원 = 약 37억원
- 2017년(13명) : 703억원 = 약 50억원
* 18년 역대 FA 185명, 총액 4339억8300만원, 평균 23억원
[사진] 이대호-최형우-차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