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TOP 10] ‘니퍼트 2위’ 외인 역대 최다승 TOP 10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8 13: 00

더스틴 니퍼트(37·두산)가 한국에서의 7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210만 달러)에 합의한 니퍼트는 올해도 좋은 기량을 보일 경우 외국인 선수 역사를 차례차례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가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승(90승)에는 10승이 남아있다. 지난해 22승을 따낸 니퍼트라면 올해 안에 경신이 가능해 보인다. 한 시즌, 아니 반 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니퍼트의 도전은 큰 의미가 있다. 니퍼트의 도전에 앞서 KBO 리그 역대 외인 최다승 순위를 살펴봤다.
10. 쉐인 유먼(롯데-한화), 통산 42승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좌완 투수로 KBO 리그에서 4년을 뛰었다. 2012년 롯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낸 것에 이어 2013년(13승), 2014년(12승)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무릎 부상 여파 등 2014년을 전후로 기량이 떨어져 방출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2015년에는 17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한 뒤 한국을 떠났다. 통산 성적은 105경기에서 42승27패 평균자책점 3.99. 기량은 물론 인성과 유쾌함에 있어서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선수다.
9. 게리 레스(KIA-두산), 통산 43승
2001년 KBO 리그를 처음 밟아 2008년 떠난 좌완 투수. 다만 KBO 리그에서 뛴 시즌은 네 시즌. 첫 시즌이었던 2001년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2002년에는 16승, 2004년에는 개인 최다인 17승을 수확했고 두 시즌 모두 200이닝을 넘게 던졌다. 2003년에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으나 실패했던 경험도 있고, 2004년 이후에도 다시 일본으로 갔다. KBO 통산 성적은 93경기에서 43승27패 평균자책점 3.51.
8. 에릭 해커(NC), 통산 44승
NC의 1군 진입(2013년)에 맞춰 입단했으니, NC 구단의 초창기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에릭’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2013년에는 비교적 무난한 투구에도 4승(11패)에 그치며 불운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4년 8승, 2015년 19승, 2016년 13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NC의 창단 외국인 투수(아담·찰리·해커) 중 가장 기대가 적었던 선수가 가장 오래 뛰고 있으니 이 또한 외인 선발의 의외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00만 달러에 재계약해 내년에도 NC에서 활약한다. 통산 성적은 111경기에서 44승27패 평균자책점 3.54. 2015년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다.
공동 6위. 브랜든 나이트(삼성-넥센), 통산 48승
2009년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 무대를 밟았고, 2011년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의 양해 속에 2011년 넥센이 영입할 수 있었는데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2011년은 7승에 그쳤으나 2012년 208⅔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화려한 성적을 내며 넥센의 ‘백기사’로 우뚝 섰다. 2013년에도 12승을 거뒀지만 2014년은 뚜렷한 노쇠화 기미 속에 방출됐다. 리그에서 싱커를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하나이자 경기 전 신문을 즐겨 찾는 학구파적인 이미지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인 2015년 말 넥센 2군의 코치로 영입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128경기에서 48승38패 평균자책점 3.84.
공동 6위. 헨리 소사(KIA-넥센-LG), 통산 48승
2012년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는 장수 외국인 선수. 단 한 번도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은 적은 없으나 꾸준한 이닝이터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4년에는 넥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첫 10승을 기록했고 지난 2년간은 LG에서 연속 10승을 수확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가 인상적인 투수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재계약 티켓을 따냈다. 통산 137경기에서 48승40패 평균자책점 4.58.
공동 4위. 맷 랜들(두산), 통산 49승
2005년 두산에 입단해 4년을 내리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 앞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레스의 뒤를 이었고 다니엘 리오스와 함께 하며 리그 역사상 가장 위력한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한 한 축이었다. 2005년 12승, 2006년 16승, 2007년 12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등 큰 무대에서도 강했다. 당초 2009년에도 두산에서 뛸 예정이었으나 시즌을 앞두고 지하철 역사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불운 속에 결국 계약이 해지돼 팬들의 아쉬움을 남긴 선수이기도 하다. 통산 116경기에서 49승32패 평균자책점 3.41.
공동 4위. 크리스 옥스프링(LG-롯데-kt), 통산 49승
2007년 LG에 입단해 2008년 10승을 거두며 LG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선수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시즌에도 재계약했으나 팔꿈치 부상 때문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고 그 후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3년 롯데의 부름을 받아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은 옥스프링은 2년간 23승을 기록했고 2015년 kt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2015년에도 12승을 거두며 전력이 최약체였던 kt에서 고군분투했다. 가는 곳마다 묵묵한 활약으로 존중을 받았다. 통산 136경기에서 49승40패 평균자책점 3.90.
3. 앤디 밴헤켄(넥센), 통산 65승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구속이 떨어져 구단 관계자들의 우려를 샀으나 제구력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포크볼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2012년 11승, 2013년 12승에 이어 2014년에는 2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2015년 시즌 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와 계약을 맺었으나 실패한 뒤 지난해 곧바로 다시 넥센에 돌아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역시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중도에 들어온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161⅔이상을 던지며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132경기에서 65승3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으며 올해 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14년 투수 골든글러브.
2. 더스틴 니퍼트(두산), 통산 80승
더 이상 외국인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 2011년 입단 당시부터 비교적 화려한 MLB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그 후 6년간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28경기에서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대단한 성적을 내며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올해를 앞두고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210만 달러)의 기록도 썼다. 최고라는 호칭에 어울리는 성실한 자세와 인성까지 겸비했다. 외국인 첫 통산 100승의 가장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통산 155경기에서 80승35패 평균자책점 3.38.
1. 다니엘 리오스(KIA-두산), 통산 90승
일본으로 건너 간 이후 약물 파동 때문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어쨌든 KBO 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투수다. 2002년 KIA에서 KBO에 데뷔해 뛰어난 성적을 냈고, 2005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경력을 만개했다. 트레이드 당시 약간의 하락세를 타고 있었는데 두산 이적 후 2006년 223이닝을 던졌고 2007년에는 역사적인 시즌(22승5패, 234⅔이닝, 평균자책점 2.07)을 만들어내며 외인 투수로는 첫 MVP-골든글러브 싹쓸이에 성공했다. 다만 2008년 야쿠르트 이적 후 부진 및 스트레이드 복용 적발 등으로 쓸쓸하게 방출된 끝에 논란의 대상으로 남았다. 한국에서 남긴 괜찮은 이미지 또한 한 번에 사라졌다. 통산 215경기에서 90승59패 평균자책점 3.01. 외인 투수 역대 최다 이닝(1242이닝) 기록도 가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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