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다나카, 동반 2억 달러 잭팟 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8 05: 47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두 외국인 투수의 몸값은 어디까지 뛸까. 다르빗슈 유(31·텍사스)와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가 계약을 놓고 각자의 분수령을 맞이한 가운데 양자 모두 총액 2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올해 중요하다. 계약의 분수령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2012년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텍사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올해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나카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MLB로 진출할 당시 양키스와 7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4년 뒤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을 넣어 ‘제2의 대박’ 장치를 만들었다.
두 선수의 실적은 확실하다. 다르빗슈는 텍사스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5년과 2016년 초반을 날리기는 했지만 네 시즌 동안 100경기에서 46승30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645⅔이닝에서 8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K머신’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팔꿈치의 불안을 수술로 확실히 털고 간 것은 오히려 계약에 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나카도 역시 팔꿈치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재를 과시했다. 31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200이닝에 가까운 이닝(199⅔이닝)을 던지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3년 동안 39승1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이 MLB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까지 팔꿈치에 별다른 문제를 드러내지 않을 경우 삐딱한 시선에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부상 등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옵트아웃 선언이 유력하다.
그런 두 선수에 대해서는 재계약 논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텍사스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역 언론들은 아드리안 벨트레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전후해 연장 계약을 맺은 사례를 들어 이번 스프링캠프를 주목하고 있다. FA 시장에 나가면 잡는다는 보장이 없어 결국에는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나카도 상황은 비슷하다. 양키스도 다나카와의 연장 계약 논의를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 그러나 다나카가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역시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해지고 있는 양키스의 상황에서 에이스의 이탈은 부담이 된다. 양키스는 2009년 입단한 C.C 사바시아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2012년 5년 1억22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이는 잔여계약(4년 9200만 달러)보다 더 높은 금액이었다.
다르빗슈는 현지 언론에서 7년 기준 2억 달러 이상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텍사스도 적어도 이 정도 금액은 제시해야 협상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나카는 이미 초고액 연봉자지만 2014년과 지금은 시장 상황이 또 달라졌다. 잭 그레인키가 6년 2억650만 달러, 데이빗 프라이스가 7년 2억17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선발 투수들의 몸값이 또 올라갔다. 다나카는 올해 만 29세다. 나이에서도 장점을 기질 수 있다.
아시아 선수 중 아직 2억 달러 이상 계약은 없었다. 2007년 중반 시애틀과 연장 계약을 맺은 스즈키 이치로가 처음으로 총액 1억 달러(5년)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다시 썼다. 아무래도 포스팅시스템 하에서 연봉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투수들은 포스팅 금액 상한액(2000만 달러) 도입 후 다나카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신기록을 썼다. 누가 먼저 2억 달러에 도전할지도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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