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초등학쌤' 아이돌 출연의 좋은 예, 대박 예능 탄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28 06: 39

외국인 아이돌과 초등학생의 만남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그야말로 아이돌 출연의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生리얼수업 – 초등학쌤'(이하 '초등학쌤')에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이돌들이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강남, 슈퍼주니어-M 헨리, f(x) 엠버, 트와이스 모모, 세븐틴 디에잇, NCT 텐이 출연했다. 진행은 강호동이 맡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을 했지만, 한글에는 무척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속담이나 관용어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한글 테스트 결과 강남은 8세, 헨리와 엠버는 7세, 모모는 6세, 텐과 디에잇은 5세라는 결과를 얻게 됐고, 제작진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생님으로 초등학생들을 초대했다.

초등학생들은 각각의 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이나 행동으로 특별한 재미를 안긴 것. 이들이 아이돌들과 수업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역시 일품. 특히 텐과 짝꿍이 된 정은하 어린이는 완벽한 설명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남과 짝이 된 1학년생 황분이, 이명개 할머니는 뒤늦게 배우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자신의 이름을 자신있게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져 왔다. 또한 할머니들은 강남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따뜻한 정을 듬뿍 안겨주기도. 프로그램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함께 소통하면서 느끼는 따뜻함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아이돌들의 한국어 실력 대결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열심히 배우기는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간 탓에 온갖 오답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문제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돌들의 모습은 기특할 정도. 그리고 너무 진지해서 터지는 재미가 상당했다.
방송 말미 닉쿤의 깜짝 등장도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됐다. 6명의 아이돌 중 1위를 차지한 엠버는 닉쿤과 왕중왕전을 치르게 됐는데, 아쉽게도 글자 하나를 틀려 닉쿤에게 우승을 넘겨 주고 말았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해 더없이 즐거웠던 시간임에 틀림없다. 시청자들을 미친듯이 웃게 만든 '초등학쌤'이 과연 정규 방송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초등학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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