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찾아왔다. 평소 챙기기 힘든 명절 연휴인 만큼 달콤하다. 그러나 달콤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는 오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두산은 1월 31일부터 3월 9일까지 38일 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두산은 2월 2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 2월 2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연다.
현재 두산은 호주 시드니에서 선수 개개인의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을 실시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연습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38일간의 전지훈련이 짧다고 할 수 없지만, 기술 및 전술 훈련, 연습 경기까지 소화하기에는 결코 긴 시간도 아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여러가지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그 시간은 혹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지훈련을 앞두고 보내는 휴가는 어느 때보다 달콤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설 연휴가 포함돼 있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막바지 휴가를 마음 놓고 즐기는 선수들은 극히 드물다.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몸 만들기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해가 바뀌기 전부터 몸 만들기를 시작한 선수들이 다수다.
오히려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가기 앞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설 연휴를 포기하고 팀훈련에 앞서 호주 시드니로 먼저 이동해 개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선수들처럼 몸을 만들 필요가 없는 두산 김태형 감독도 설 연휴를 포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호주 시드니로 미리 이동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대와 함께 선수단이 들어오기에 앞서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설 연휴를 마음껏 즐기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김태형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WBC 대표팀에 7명의 주축 선수가 차출되는 등 여러 변수에 대비해 선수들 스스로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로서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조언이 아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