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사임당’이 타임슬립? NO...“평행우주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27 13: 27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단박에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소재에 관해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1회는 15.6%, 2회는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단박에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사임당’은 이영애의 변치 않는 미모와 연기력으로 많은 시청자를 만족하게 만들었다. 아직 초반 전개이지만, 향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라 ‘사임당’을 향한 기대감도 식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사임당’의 서지윤과 사임당의 생애를 오가는 전개 방식에 대한 시청자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드라마 ‘시그널’이나 ‘도깨비’에 사용된 타임슬립 소재이기 때문에 식상하다는 몇몇 시청자의 의견이 있었던 것.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임당’은 타임슬립 소재가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서지윤과 사임당이라는 현재와 과거의 여인들의 운명을 교차 전개시키는 스토리인 것. 기존 타임슬립과는 엄연히 다른 전개 방식이다.
이에 대해 ‘사임당’의 제작사 측은 “‘사임당’의 대본은 ‘평행우주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우리가 결험하고 있는 현실 우주에서 또 다른 시공간을 신비한 끌림에 의해 서지윤이 잠시 옅보게 된 경우”라고 ‘사임당’의 기본 구조를 전했다.
그야말로 등장인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과 또 다른 시공간에서 어떤 인물로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 제작사 측은 “서지윤과 사임당, 서지윤이 이사를 간 동네의 거친 아줌마와 오죽헌에서 일하는 여종, 이겸과 한상현 등이 이미 ‘평행우주론’에 입각해 보여진 두 시공간 속 다른 인생의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임당’의 박은령 작가도 ‘사임당’을 단순한 타임슬립물로 정의하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작가는 “‘사임당’이 완전히 타임슬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모티브는 18세기 풍양 조씨 비망록 같은 것이다. 현대 서지윤과 과거의 사임당이 평행이 아니라 엇갈린 뫼비우스의 띠라고 생각해 보자고 생각했다. 이들의 간곡한 얘기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지점이 발화됐다”고 작품의 시초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임당’은 ‘평행우주론’을 통해 조성된 세계관으로 더욱 풍성한 스토리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 ‘평행우주론’으로 줄세워지고 얽혀들어가는 과정도 톡톡한 재미를 줄 전망. 과연 ‘사임당’의 한 보 전진한 시도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임당’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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