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인턴기자] '포켓몬고'가 기대 이상의 열풍이다. 지난 25일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 됐다. 한참이나 늦은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포켓몬고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동시 출시 된 이후 6개월 만에 9억 5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과 5억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어 일종의 문화현상이 될 정도였다.
‘포켓몬고’ 열풍으로 위치기반이나 증강현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게임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위치기반이나 증강현실 기술은 VR(가상현실) 기술과 달리 특별한 전용기기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보급률이 높은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포켓몬고’ 이전에도 많은 게임들이 발매됐다.
위치기반이나 증강현실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모바일 게임 3종을 선정해 소개한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 이그라스 대전
아직 정식오픈과 발매가 되지는 않았지만 '살아남기’ 시리즈를 게임화 시킨 '정글에서 살아남기' - 이그라스 대전은 어린이들을 타깃팅한 게임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만 한 TCG 게임에 AR기술과 위치기반 기술을 결합했다. 오프라인 실물 카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다양한 캐릭터들이 현실 위에 나타나 화려한 배틀을 연출한다.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어린이들이 주 대상인 게임인 만큼 아이들이 위험한 위치가지 않도록 ‘세이프티존’ 위주의 자체제작 지도가 배경이라고 한다.
▲좀비스 런(Zombies, Run!)
당신은 좀비 아포칼립스로 멸망한 세계에 빠졌다. 좀비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 죽든 어떻게든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캠프 바깥을 차량 지원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죽어라 뛰어다니다 보면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야만 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도시를 뛰어다니다가 배고픈 좀비들한테 들킨다면? “좀비다! 뛰어!”
좀비스런은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러닝프로그램과 게임을 접목시켰다. 단순하고 재미없는 러닝을 좀비에서 살아남으려는 필사적인 생존활동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좀비들은 인터벌 러닝 프로그램을 따라 전력질주와 순항구보를 병행하며 등장한다.
좀비아포칼립스를 몸으로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비스런의 매력적인 음악과 스토리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좀비가 다가올 때면 나오는 배경음은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안된다.
아쉬운 점은 메뉴나 음성이 한글화가 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다. 영어 라디오 아나운스가 어렵지는 않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한글 음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인그레스(Ingress)
‘인그레스’는 포켓몬고의 토대가 된 전략게임이다. 인그레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유럽 CERN 연구소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에너지 '이그조틱 매터(XM; Exotic Matter)를 두고 인라이튼드(계몽군)와 레지스탕스(저항군)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포탈을 이용한 쟁탈전을 통해 세력 간의 우열을 가린다.
인그레스는 '포켓몬고'처럼 솔로플레이도 가능하지만 같은 진영끼리 연합하여 전략 전술적 움직임으로 포탈을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어진 포탈을 공략하면 라인이 생기고 라인을 연결하면 필드가 생긴다. 필드를 연결하면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 포인트의 공략을 두고는 각 진영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실제로 인그레스 상에서 북극 필드를 점령하기 위해 2달 동안 준비해서 획득한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포켓몬고’ 포켓스탑과 인그레스의 포탈은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같은 장소로 설정된 점이다. 인그레스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근처 떨어진 포탈을 거리를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포켓스탑 위치를 찾아 헤메는 게이머라면 인그레스를 통해 근처 동네 포탈들을 체크해보는 방법도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