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평균 20 BS' KIA 전훈과제는 '불펜 재구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1.27 13: 00

'지키는 야구를 구축하라'.
KIA 선수단이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017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KIA는 FA 양현종이 잔류했고 FA 최형우 영입, FA 나지완 잔류, 김선빈과 안치홍의 제대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전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펜이 약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결국 강력한 불펜은 전훈의 지상과제이다. 
KIA는 매년 블론세이브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2014시즌 21개로 LG와 최다 공동 1위, 2015시즌은 17개로 두산-롯데(18개)에 이어 최다 3위였다. 그러나 작년 21개를 기록해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3년 통산 59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연평균 20개.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고 5회 이후 역전패가 잦았다.

소방수들도 불론세이브가 많았다. 2014시즌은 소방수 부재에 허덕였고, 2015시즌은 윤석민이 30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 8개를 범했다. 2016년에는 임창용이 7월 이후 가세했지만 블론세이브 6개를 했다. 결국 올해의 목표는 후반을 버티는 야구, 즉 블론세이브를 줄이는 것이다.  블론세이브를 절반으로 줄이면 등수는 확 바뀐다.
우선 소방수로 나서는 임창용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작년 15세이브를 했으니 풀타임으로 뒷문을 지키면 30세이브 이상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신 뒷문을 지키면서 블론세이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러나 임창용은 올해 41살이다. 나이를 뛰어넘어 소방수에 걸맞는 볼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이다.   
또 하나는 필승조의 구축.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는 투수는 모두 21명 가운데 선발후보로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 홍건희, 김진우, 김윤동 등으로 꼽을 수 있다. 김광수, 고효준, 한기주, 손영민, 박경태, 김종훈, 박지훈, 손동욱, 심동섭, 한승혁, 김명찬, 임기영, 김현준 박진태(신인) 등에서 필승조를 만들어야 한다.
좌완 후보는 심동섭을 비롯해 고효준, 박경태, 손동욱, 김명찬이다. 이 가운데 고효준과 박경태는 선발까지 수행할 수 있다. 사이드암 요원은 손영민, 임기영, 박진태 3명이다. 박준표의 군입대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한승혁과 김윤동, 김광수, 박지훈, 한기주 등 나머지 투수들은 우완 요원이다. 김윤동은 롱릴리프와 선발후보 요원이기도 하다.  
열쇠는 한승혁 심동섭의 제구력과 안정감이다. 한승혁은 150km가 넘는 강속구, 심동섭은 힘 있는 직구가 좋지만 위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린다. 평균자책점(한승혁 4.86, 심동섭 6.45)을 3점대로 끌어내리려면 제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승혁은 작년 시즌 막판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 가능성을 예고했다. 심동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외의 수모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새롭게 가세하는 투수들도 주목받고 있다. 손영민, 임기영, 박경태, 박지훈은 지난 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까다로운 볼을 던져 기대감을 높였고 잠수함 손영민은 재기에 도전하고 있다. 좌완 박경태는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박지훈도 신인시절 필승조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이 새롭게 불펜의 주축이 되어야 힘이 생길 수 있다.
KIA 필승조를 평가한다면 양적으로는 해볼만하다. 한 시즌을 끌고 갈 수 있는 물량은 확보했다. 그러나 질적으로 탄탄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KIA 코치진의 고민이 크다. 두산, 넥센, LG, NC 등 경쟁팀들은 불펜이 강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절실하다. 새 얼굴과 KIA 불펜의 재구성에 성공한다면 시즌에 대한 희망도 그만큼 커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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