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투’ 조동아리X감자골에 2주는 모자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27 15: 05

‘해피투게더’에 조동아리와 감자골, 역대급 모임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재밌는 특집을 겨우 2주만 봐야 한다니, 벌써 아쉽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과 같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용만, 김수용, 박수홍, 지석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토크 드림팀’ 편으로 꾸며졌다.
이들은 유명한 개그맨 모임들의 일원이었다. 김용만, 김수용, 박수홍은 김국진과 함께 90년대를 뒤흔든 개그 4인방 ‘감자골’의 일원이고, 유재석과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등은 소모임 ‘조동아리’를 결성하고 있었다.

유재석은 ‘조동아리’ 모임을 소개하며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한 번 모이면 카페에서 4시간, 나와서 차 앞에서 4시간 떠든다. 한 번 만나면 아침까지 얘기를 나눠서 아침 ‘조’자를 써 조동아리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감자골은 강원도 감자골에서 공채시험을 보고 개그맨이 된 사람들을 지칭했다. 김수용 등은 1990년대 4인방이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분은 MSG토크와 타임슬립 개그들의 향연이었다. 대한민국 예능을 쥐락펴락하는 방송인들의 과거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김용만과 지석진은 군대 동기 시절 이야기를 풀어놨고, 박수홍은 클럽에 빠진 근황을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만은 MSG토크의 1인자로 등극했다. 그는 없는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며 방송에서 수많은 편집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군대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김없이 토크MSG가 가미돼 주변 개그맨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김수용은 모발이식 수술까지 고백하며 ‘수드래곤의 부활’을 예고했다. 평소 의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유명한 김수용은 친한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해피투게더’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예전엔 젊은 분들이 못 알아봤는데 요즘은 ‘수드래곤’이라며 알아봐준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출연에 유재석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평소 메인 MC로서 책임감이 강한 유재석은 절친한 동료들의 등장에 평소 모임을 하는 것처럼 마음 편히 토크에 참가했다. 메인 MC가 아닌, 친구들과 마음껏 수다를 떠는 유재석의 모습도 이날의 관전 포인트였다.
조동아리와 감자골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2주 편성이 모자라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중. 한 번 만나면 새벽까지 수다를 떤다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과연 2주로 이들의 토크가 다 담길 수 있을까. 예능계를 주름잡는 방송인들의 역대급 만남을 좀 더 길게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이 투영된 반응이었다.
이런 마음은 시청률에서도 드러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해투’의 전국 시청률은 전 주 대비 1.7%P 상승한 5.2%, 수도권은 1.8%P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모아 과연 ‘해피투게더’는 다음 주에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