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90% 회복, 감독님 걱정 덜어드릴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7 05: 58

"안영명이 직접 전화 와서 기대해 몸 상태 좋다고, 기대해 달라고 하더라".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요즘 선수들로부터 직접 걸려오는 전화가 많아졌다. 그 중 재활 선수들로부터 경과가 좋다는 보고를 받을 때는 더없이 반갑다. 우완 투수 안영명(33)도 그 중 하나이다. 지난해 7월 어깨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안영명은 이제 불펜투구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고 왔다. 거의 90% 이상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며 "감독님에게도 몸 상태 괜찮다고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이 투수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으신 것 같다. 그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는 의미의 말씀을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투수 자원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어느 보직도 가리지 않고 잘 던질 수 있는 안영명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서두를 생각은 없다. 지금은 전력에서 계산하지 않는다"며 완벽한 재활을 재차 강조했다. 그래서 안영명은 일존 오키나와 본진 캠프 대신 권혁·송창식과 대전에 남아 훈련한 뒤 경과에 따라 추후에 합류한다. 
안영명도 페이스를 천천히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이제 불펜투구 시작 전 단계까지 왔다. 페이스가 너무 빨라서 늦춰야 할 정도"라며 "캠프 때마다 슬로스타터란 말을 자주 들어 빨리 준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준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빠른 복귀보다 건강한 복귀로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어깨 통증 때문에 1군 2경기, 2군 6경기 등판에 그친 안영명이 새삼 깨달은 것이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게 행복한 것이다. 작년 한 해를 아파서 쉬다 보니 평범한 것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것이 안영명의 진심 어린 말이다. 
지난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데뷔 첫 FA 계약도 가능했다. 안영명은 "여러 선수들이 큰 금액에 FA 계약하는 걸 보며 부럽기도 했다. 1살이라도 더 어릴 때 FA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지나간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FA를 욕심 냈다면 아파도 참고 했을 것이다. 그보다 야구를 오래하는 게 중요하다. 아내도 아프지 않고 오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갓 돌을 지난 아들을 위해서라도 롱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안영명은 "얼마 전 아들이 돌잔치를 했다. 아들의 기억에 야구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며 "작년에 많이 쉰 만큼 올해 잘해야 한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감독님이 잘 결정해주실 것이다.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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