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SK가 꽃 길을 갔으면 좋겠다".
SK가 신승을 거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는 '부' 최부경이 벤치 뒤에서 말없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상무서 제대한 최부경은 집에 가기 전 경기장에 방문해 선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최부경의 응원이 힘이 됐을까. SK는 동부와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2012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SK 입단한 최부경은 말 그대로 꽃 길만 걸었다. 문경은 감독 부임 후 SK는 승승장구 했다. 최부경이 합류하면서 골밑이 안정된 SK는 정규리그 우승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도 진출했다.
그러나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변기훈을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최부경도 3시즌 동안 뛰다가 상무에 입단했다. 최부경기 빠지면서 SK는 3시즌 동안 펼쳤던 성적이 떨어지고 말았다.
오는 28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한 최부경의 목표는 "리바운드 하나 더 잡겠습니다"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SK가 다시 강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접전 상황에서 이겨낼 리바운드와 골밑 공격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최부경은 "제대하기 전 팀에서 훈련을 했는데 정말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접전 상황에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따라서 리바운드 한 개, 혹은 수비 한 개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진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상무에서 했던 것을 모두 버리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선수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상무 소속으로 KBL D리그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최부경이지만 모두 잊었다. 상무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할 계획은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진한 팀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
최부경은 "팀의 가장 중요한 것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한 발 먼저 뛰고 한번 더 점프해서 리바운드를 잡아내야 한다. 접전인 상황에서 치열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내 몫이다. 다시 SK가 꽃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