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이대호의 연봉과 홈런 대기록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1.27 05: 49

이대호(35)는 지난 2010년 전인미답의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과 타격 7관왕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그해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 이대호는 연봉 협상에서 7억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6억3천만원을 제시했습니다.
2010년 이대호의 연봉은 3억9천만원이었지만 김동주(두산 내야수)가 2008년에 연봉 7억원에 옵션 2억원을 받았고, 2010년에 손민한(롯데 투수)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8억원에 연봉 7억원을, 박진만(삼성 유격수)은 FA로 계약금 6억원에 연봉 6억원을 받기로 한 것을 감안해 자신도 7억원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기준이 있다면서 들어주지 않았고 이대호는 KBO에 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구단주는 훈련장에 찾아와서 이대호에게 "자네는 왜 덩칫값을 못하나.. 롯데의 간판인 자네가 연봉이 적네 마네 ... 왜 그렇게 시끄럽냐 말이야" 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KBO는 연봉 조정 신청에서 구단의 손을 들어주고 이대호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이대호는 그 다음 해인 2011년에도 수위타자, 최다안타 등에 홈런, 타점 2위 등을 세우며 팀을 리그 2위로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해 이대호는 FA 자격을 얻자 훌쩍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에 2012~2013년 시즌을 뛰면서 총액 7억6천만엔(약 111억원)을 받았고 소프트 뱅크스에서 2014~2015년에 총액 9억엔(약 131억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은 소망이던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최대 4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는데 경기 출장 수가 적어 210만 달러(약 24억원)을 받았습니다.
5년전 7천만원을 주지 않던 친정팀 롯데 구단이 이제는 4년 150억 원, 역대 최고 몸값으로 다시 영입한 것이어서 아이러니합니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 구단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가 커다란 활력소를 찾았습니다. 올해 중하위권으로 꼽히던 롯데는 단숨에 5강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혹시 구단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도 침체기에 빠졌던 부산 야구는 되살아날 것이고 ‘조선의 4번 타자’인 그를 보기 위해 전국 구장이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흥청일 것입니다.
그가 세운 홈런 기록은 지금 생각해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2010년 그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그해 8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시작됐습니다.
8월 12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안지만을 상대로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며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다 기록인 6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리고 8월 13일 광주 KIA전에서 로페즈로부터 8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 랜디 바스와 왕정치가 갖고 있던 일본 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다음 날 14일에는 KIA의 김건한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려 켄 그리피 주니어, 돈 매팅리, 데일 롱이 보유하던 메이저리그 최다 8연속 경기를 넘어서는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해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 기록은 타율(3할6푼4리), 홈런(44개), 타점(133점), 안타(174개), 득점(99점), 장타율(6할6푼7리), 출루율(4할4푼4리) 등입니다.
이대호는 최장 거리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장 거리 기록은 4명이 세운 비거리 150m 거리인데 1982년에 백인천(MBC 청룡 감독 겸 선수)가 처음에 세우고 1997년에 양준혁(삼성)이 날렸습니다.
2000년 5월 4일에 김동주(두산)가 롯데전에서 잠실구장 밖 지하철 역 입구에 떨어지는 첫 장외홈런을 날렸습니다. 이대호는 2007년 7월 21일 현대전에서 사직구장 첫 장외 홈런을 넘겼습니다.
타격 기록에서 가장 알아주는 타율, 타점, 홈런 3개 부문의 타이틀을 같은 해 차지한 타격 3관왕은 이제까지 세번 나왔습니다.
첫번 째는 이만수(삼성)가 1984년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번은 모두 이대호가 2006년과 2010년에 수립한 것입니다.
이대호가 이제는 만 서른 다섯살이 돼 30대 중반이어서 어떨 지 모르겠으나 올 시즌 최형우(KIA), 최정(SK), 김재환(두산) , 등 거포들과 겨루어 기대대로 홈런왕에 올라 이승엽 등이 세우지 못한 해외 진출 선수로 복귀 후 홈런왕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사례를 깨뜨릴 지도 관심이 가는 부문입니다. /OSEN 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