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의 부상 공백과 키퍼 사익스의 교체 여부는 이정현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안양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서 95-80으로 승리를 거뒀다. 22승 9패를 기록한 KGC는 3위 오리온(21승 12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많은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돋보인 건 3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비드 사이먼이다. 그러나 눈길이 가는 건 사익스였다. 사익스는 오리온전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서울 삼성전까지 3경기에서의 활약을 평가해 에릭 와이즈로 교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사익스는 20분 49초를 소화하며 7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인트 가드 자리를 맡아야 할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된 상황에서 사익스의 돋보이는 존재감은 KGC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사익스의 존재 유무는 이정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김기윤과 사익스가 모두 없다면 슈팅 가드인 이정현이 포인트 가드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트에서의 지휘는 이정현의 득점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정현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난 완전한 포인트 가드가 아니다. 사익스가 들어오면 리딩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있다. 게다가 사익스가 상대를 잘 휘젓는다. 세트 오펜스에서만 조금 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포인트 가드로서의 부족함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느끼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사익스가 없으면 리딩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밝힌 이정현은 "그래서 흥분해서 경기를 그르치기도 한다. 가드가 약하다는 생각에 1쿼터와 4쿼터에 냉정하게 하려고 하는데 부족한 것 같다"면서 "그렇지 않을 때와 차이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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