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편중 줄이기' 김상우 감독의 선택 적중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27 06: 10

[OSEN=최익래 인턴기자] 김상우 감독의 바람이 완벽히 이뤄진 경기였다. 이대로라면 창단 첫 '봄 배구'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다. 
우리카드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76일 만에 2위에 올라섰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모르는 거 아닌가. 하지만 여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라는 건 나와 선수들 모두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이 이날 경기를 강조한 이유는 2위 도약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우리카드는 경기 전까지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2점 차로 뒤진 3위였다. 만약 OK저축은행을 꺾는다면 지난 11월 12일 이후 76일만의 2위 도약이 가능했다. 시즌 초반이 아닌 5라운드 2위는 의미가 더욱 크다. 
김상우 감독이 꼽은 2위 도약의 비결은 고른 득점이었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공격 점유율43.7%)의 부담을 덜어줘야 팀과 선수 모두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었다. 김 감독은 “파다르가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이 점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김상우 감독의 바람이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파다르는 1세트 팀 내 최다인 5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으뜸이 4득점, 최홍석과 박상하가 나란히 3득점으로 파다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파다르의 1세트 공격 점유율은 26.32%였다.
2세트에도 파다르(공격 점유율 35%)와 최홍석(공격 점유율 30%)이 나란히 6득점을 올리며 고른 분포를 띄었다. 특히 공격 성공률 66.67%을 기록한 최홍석의 정확도가 날카로웠다. 4라운드 내내 “최홍석이 잘해줘야 팀이 산다”던 김상우 감독의 말이 맞아떨어진 대목이었다.
3세트에도 최홍석(6득점)과 신으뜸(5득점)이 분전하며 파다르(8득점)의 짐을 덜어줬다. 파다르의 이날 경기 공격 점유율은 34.8%였다. 평소보다 10%이상 적었다. 그 10%만큼을 최홍석과 신으뜸이 가져간 것이다.
경기 후 김상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최홍석의 몸이 아주 가벼워 보이더라. 서브나 공격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 모습을 경기 중에도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파다르도 부담을 덜어 더 날카로운 공격을 보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외국인 몰빵 배구’를 자제하는 우리카드. 토종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우리카드가 76일 만에 2위로 도약하는 데 분명한 밑거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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