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사익스(24, KGC)가 3경기 정도는 더 한국에서 뛸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26일 KBL에 단신 외국인선수 에릭 와이즈(27, 192.8㎝) 영입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냈다. 당장 와이즈를 사익스로 교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KGC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두 선수를 저울질한 뒤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KGC 관계자는 “와이즈에 대한 우선권을 얻기 위해 일단 가승인 신청을 했다. 당장 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김승기 감독이 앞으로 1월 말까지 세 경기(26일 오리온, 28일 전자랜드, 30일 삼성)에 사익스를 투입해보고, 와이즈로 완전교체를 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익스가 한국무대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것.
KGC가 사익스 교체를 고려하는 것은 우승을 위해 높이보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GC는 전반기 1위 삼성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은 제 몫을 해줬지만, 이를 받쳐줄 백업빅맨이 없었다. 특히 2,3쿼터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에게 당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KCC에서 교체시절 평균 14.2점, 5.5리바운드를 해준 와이즈라면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변수가 있다. KGC는 주전가드 김기윤이 1월 초 허리부상을 당해 결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김기윤의 상태는 크게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GC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김기윤이 허리수술을 받는다면 시즌아웃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KGC는 와이즈를 영입하더라도 가드부문이 매우 취약해진다. 김기윤의 부상회복 정도가 사익스 잔류에 일말의 가능성을 남기는 이유다.
변수는 또 있다. KGC는 이미 지난 12월 사익스를 마커스 블레이클리로 교체하려다 실패했다. 해외리그 이적을 운운한 블레이클리가 KGC와 직접 접촉을 꺼리는 등 사실상 계약을 거부했기 때문. 블레이클리와 사익스는 같은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다.
178cm 가드 사익스는 올스타전에서 화끈한 덩크슛으로 맹활약하는 등 볼거리가 많은 선수였다. 그러나 한 달 안에 두 번이나 교체가 고려되고 있다. 설령 사익스가 계속 뛰더라도 정신적으로 괜찮겠냐는 우려도 있다. KGC는 “구단은 우승을 위한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해본다”는 입장이다.
과연 사익스는 자신이 또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앞으로 3경기에 어떻게 임할까. 김승기 감독의 최종선택은 와이즈일까. 사익스일까. 사익스는 올 시즌 13.5점에 3.2리바운드, 4.2어시스트, 1스틸의 성적을 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