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①] "한 번 놀아보자" 변화무쌍한 조인성의 연기 한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26 13: 59

어느덧 37세가 된 배우 조인성에게 나이는 중요치 않은 듯하다. 오히려 잘 익은 포도주처럼 붉게 피어났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파워풀하면서도 심플하고, 그 어떤 기교도 없이 변화무쌍한 감정의 폭을 소화하며 묵직한 중량감을 안겨줬다.
데뷔한 지 19년.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만났던 26여 편에 달하는 작품들은 어쩌면 ‘더 킹’의 박태수가 되기 위한 수련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조인성은 ‘더 킹’에서 놀기 좋아하는 양아치 학생으로 살다가 권력의 맛을 느낀 뒤 모범생으로 살기로 결심한 박태수 역할을 맡았다. 태수는 80년대 검사의 힘을 몸소 체험한 뒤, 공부로 성공하기로 결심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그의 삶이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라인을 잘 타 군 생활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고, 시간을 번 그는 한 번의 도전 끝에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부잣집 여자를 만나 결혼에도 성공하면서 거침없이 승승장구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비선 권력 설계자이자 선배 검사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또 다시 급격하게 달라진다.
조인성은 태수의 삶을 살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선보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슴 한편을 울리는 감동까지 느낄 수 있으니 그가 ‘더 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을 지녀 늘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조인성.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든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며 최고의 연기력을 드러냈기에,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나타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우주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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