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대작들과 경쟁 시작...힘을 내요, ‘미씽나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26 13: 44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김과장’, ‘사임당’과 같은 대작들과 드디어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25일에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스토리를 그려낸 드라마다.
첫 회부터 ‘김과장’은 남궁민의 코믹 연기와 ‘사이다 일침’을 곁들이며 큰 호응을 얻어냈다. 힘없는 한 기업의 과장에 탈세혐의를 씌우고 비리를 저지른 부패 검사 율(이준호 분)과 ‘쓰고 버릴 카드’로 낙점됐지만, 알고 보니 뛰는 검사 위에 나는 과장이었던 김성룡의 대결 예고는 극적 재미를 한껏 올렸다.

‘김과장’은 2017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힐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고, 그 결과 첫 회에서 7.8%라는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청층이 탄탄했던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상대로 선전을 한 셈이었다.
한창 분위기를 탄 ‘미씽나인’은 그야말로 폭풍을 앞두고 있다. ‘김과장’이 그 폭풍의 서막이다. ‘미씽나인’은 첫 방송에서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을 상대로 맞이했다. 거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도 막바지 스퍼트를 위한 숨고르기를 하던 중후반부였기 때문에 ‘미씽나인’은 비교적 관심을 받을 여지가 높은 틈새에 편성되는 운을 만끽했다.
1, 2회에 스릴러와 생존기를 엮는 스토리를 착실하게 쌓아올린 ‘미씽나인’은 다행히 시청자들에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초반 시청률 유입에 좋은 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싸움은 지금부터였다. 진정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김과장’이 첫 방송부터 ‘미씽나인’을 앞질러 갔고, ‘푸른바다의 전설’의 종영까지 겹치면서 ‘미씽나인’은 시청률 하락을 맛봐야 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끝나면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렸던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시작된다. 오늘(26일) 1, 2회 연속방송을 앞두고 있는 ‘사임당’까지 합세하면, 더욱 치열한 수목극 전쟁이 시작되는 것.
‘미씽나인’은 대작들의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하지만 ‘미씽나인’을 마냥 최약체로만 분류하긴 어렵다. 무인도의 비밀, 생존자를 조여 오는 극한 상황과 미스터리 사건들이 최후의 생존자 라봉희(백진희 분)를 통해 밝혀지는 과정을 그린 ‘미씽나인’은 새로운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내 초반부터 ‘웰메이드 미스터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참신함에 시국을 향한 촌철살인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미씽나인’은 수목극 폭풍을 뚫기 위해 대비에 나선다. ‘미씽나인’은 오늘 1-3회를 압축 편집한 '미씽나인-미스터리의 시작'을 방송한다. 3회 분량의 내용을 65분에 맞춰 재편집한 것으로, 핵심만을 정리해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겠다는 의도다. 나름의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미씽나인’은 과연 치열한 대진표에도 끝까지 지금의 순항을 유지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미씽나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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