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에이스 조성민(34)이 드디어 복귀했다. 그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긴 복귀전을 치렀다. 강렬했지만 미약했다.
조성민은 25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1월 1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을 당하며 코트를 떠난 뒤 68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경기 전 "(조)성민이와 올스타 휴식기 때 5대5 연습을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렸다. 본인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트레이너도 괜찮다고 보고했다"면서 "경기 상황을 봐가면서 20~25분 정도 소화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슈터이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슛 기회를 창출하는 조성민에게 무릎 부상은 다소 예민한 문제이기도 했다. 조동현 감독이 조심스럽게 조성민의 복귀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스인만큼 각별한 관리를 통해 완벽한 컨디션을 만드려는 생각이었다.
1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본 조성민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특유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슈팅 기회 창출은 여전했다. 2쿼터 시작 44초 만에 조성민은 오른쪽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수비수를 스텝으로 벗겨내고 중거리 점퍼를 시도했지만 림을 빗나갔다. 2분 28초에는 특기인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아직까지 슛 감을 찾지는 못한 모습. 수비에서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복귀 전 타이트한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기대했던 시원한 3점포는 나오지 않았다. 2쿼터 8분 여를 소화하고 조성민은 벤치로 돌아왔다.
3쿼터에 다시 코트를 밟은 조성민은 여전히 3쿼터 첫 슈팅도 림을 빗나가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3쿼터 시작 2분 23초 만에 조성민은 이재도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성공시켰다. 4번째 슈팅 만에 복귀 첫 득점을 올렸다. 스크린을 받고 기회를 창출하는 조성민의 시그니처 무브로 3점슛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부상에서 갓 돌아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조성민의 존재는 LG를 신경쓰기에 만들었다. 조성민 수비를 위해 김영환, 양우섭 등 백코트진이 수비를 타이트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이재도나 천대현에게는 좀 더 수월한 득점 기회가 창출됐다.
64-64로 맞선 4쿼터 시작 5분58초 때 조성민은 다시 투입됐다. 그동안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부재를 아쉬워했던 kt였기에 출장시간을 조절하면서 조성민을 아낀 뒤 4쿼터 접전 때 투입했다. 투입된 이후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조성민이었다. 하지만 72-75로 뒤진 상황에서 조성민은 8.4초 를 남겨두고 극적인 동점 3점포를 성공시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다소 운이 따르긴 했지만, 조성민의 해결사 기질을 보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막판, 조성민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79-82로 뒤진 연장 종료 42.6초 전, 조성민은 3점 라인 밖에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3개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슛감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았는지 자유투 3개 중 1개만 성공시켰다. 아쉬움이 따랐다. 조성민은 이날 8득점에 머물렀다. 결국 조성민은 해결사가 되지 못했고 kt는 80-85로 패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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