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의 스프링캠프 경쟁 준비는 이미 끝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 1년 최대 310만 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국내 구단의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MLB 도전이라는 꿈을 좇은 황재균은 시즌 때부터 차근차근 MLB 진출을 준비했고 이제 도전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올해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낸 황재균은 장타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황재균의 발전하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내야수들은 수비력과 활용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 방을 가진 공격력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황재균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자들의 장점을 보면서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재균의 현실적인 1차 목표는 MLB 25인 로스터 진입이다. 현재로서는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루나 1루 백업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누네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기회가 생긴다.
이에 대해 황재균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라면서 “시즌 때도 3루를 보면서도 1루나 다른 포지션을 소화했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도 교정하면서 준비를 했다”라며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황재균은 휴스턴에서 열흘 정도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한 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들어간다. 놀랍게 황재균은 휴스턴에서는 혼자 있는다. 영어나 현지 적응에 대한 웬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겨울에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할 때도 혼자 있었다. 큰 문제는 없었다. 영어 공부는 초급부터 충실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MLB 투수들에 대한 적응, 멀티 포지션에 대한 준비, 그리고 미국 문화에 대한 적응까지 착착 진행하고 있는 황재균은 준비된 도전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