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룸메이트들은 다 야구를 잘 하더라고요”.
고영민(33) kt 위즈 코치가 새 출발을 한다. 고 코치는 kt 유니폼을 입고 코칭스태프 일원으로서 ‘2017년 kt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 참가했다.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고 코치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마음가짐이 새롭고 기분은 좋다”라고 말했다.
고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했지만 원하는 팀은 없었다. 하지만 두산 시절 함께 했었던 김진욱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했다. 선수 시절 후배들을 잘 가르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육성을 기조로 내세운 kt와 딱 맞는 코치였다.
두산에서만 뛰었기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처음이다. 고 코치는 “특별한 건 없다. 제 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선수로서 하려는 의지가 강했었다. 두산에서 코치직 제안도 받았는데 그 땐 거절하고 선수로 뛰려던 시기였다. 선수 생활 가능성이 작아졌고 김진욱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수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 코치는 “언젠가는 코치를 할 생각이었다. 선수로서 많이 못했던 플레이, 머릿속에 있는 야구를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 머릿속에 잘 들어가도록 가르치는 코치가 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도 있다. 고 코치는 “코치에 대한 절차를 차근히 밟고 싶다. 아직 사인 등 몸에 배지 않은 게 많다. 그래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코치로서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묻자 고 코치는 “잘 모르겠다. 제가 2군에 있을 때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후배들에게 겪었던 이야기들을 해줬었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감독님이 들으셨던 것 같다. 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후배들도 잘 듣고 야구를 열심히 하려고 했다. 두산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저와 룸메이트를 하면 야구를 항상 잘 했다. (박)건우도 그랬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는 새 출발을 하는 마음이다. 고 코치는 “지금은 다 떨쳐내서 선수를 그만둔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은 없다. 코치소러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젊은 팀이기 때문에 뽑아주신 것 같다. 저도 야구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야구 외적인 부분들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사진] 김형석 코치-고영민 코치-김광림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