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황재균, “꿈에 한발자국 내딛었다”(일문일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5 11: 58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황재균(30)이 출발점에 선다.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황재균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도전에 대한 의욕적인 자세를 드러내며 스프링캠프를 기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황재균은 24일 샌프란시스코와 총액 310만 달러(MLB 로스터 진입시 보장 150만 달러, 인센티브 1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MLB 보장 계약은 아니라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의 내야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 4년 총액 70억 원 이상의 거액 제안을 받았던 황재균이다. 이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어릴 때부터의 꿈인 MLB에 가장 낮은 위치부터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황재균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MLB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재균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나 만반의 준비를 한 뒤 2월 중순부터 시작될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들어간다. 다음은 출국에 앞둔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Q) MLB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A) 아직 도전하는 입장이다. 꿈을 위해 한발자국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구단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고 보나?
A) 아무래도 홈런 개수가 많아지면서도 삼진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1년 1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믿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가서 분위기를 보면서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볼 것이다.
Q) 자신감은 있나?
A) 자신감이 없었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야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류현진과 같은 디비전에 있어 맞대결도 기대되는데 이야기를 했나
A) 물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류현진의 볼을 치기보다는 MLB 모든 투수들의 공을 상대해보고 싶다.
Q) MLB에서 통할 것으로 자신하는 부분은 있나
A) 장타를 기대한다고 하더라. 파워는 물론 도루도 할 수 있게 양쪽 다 준비를 잘 하겠다.
Q) MLB를 건너가기 전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A) 영어 공부를 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외로 놀라시더라. 빠른 공을 치기 위해 스윙폭도 계속 교정을 했다. 그 부분을 (구단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결정까지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는데?
A) 올해는 유난히 MLB도 (FA 시장이) 늦어진다고 하더라. 기다린다고 기다렸는데 나말고 다른 선수들도 다 늦어지더라. 
Q) MLB에 진출해 있는 동기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A) 워낙 친한 친구들이라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했다. 일단 타석에 많이 서며 상대 공에 적응해야 한다고 하더라. 적응되면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Q)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매년 우승 후보인 팀이고 명문 구단이다. 그런 팀에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현재 몸 상태는?
A) 여태까지는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개막이 아닌 스프링캠프에 맞췄다. 한 달 정도 빠르다. 팀이 결정되자맏자 빨리 미국에 들어간다.
Q) 미국에 들어가서는 어떤 일정을 소화할 것인가
A) 오늘 휴스턴에 가서 열흘 정도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할 생각이다. 그 후 곧바로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Q)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 유리할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은?
A)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 시즌 때도 3루를 봤지만 1루나 다른 포지션도 왔다 갔다 했다. 한 가지 포지션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저도 결정을 기다리면서 늦어지니 초조하더라. 팬들도 같은 심정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나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고, 샌프란시스코행이 결정됐을 때 좋은 이야기를 너무많이 해주셨다.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 MLB 로스터에 드는 것이 최선이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