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승엽' 이대호, 흥행 아이콘 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25 06: 55

 '라이온 킹' 이승엽(41, 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승엽의 공백은 복귀한 이대호(35, 롯데)가 넘겨받게 된다. 앞으로 KBO리그의 흥행 아이콘은 '빅보이' 이대호다.
이대호의 복귀로 벌써부터 부산, 경남 지역의 롯데 팬들은 흥분 상태다. 롯데가 24일 '이대호와 4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하자, 이날 '이대호 복귀'는 포털사이트 뉴스 토픽과 실시간 검색어 상위 랭킹에 줄곧 머물렀다. 탄핵 정국 등 정치적인 이슈 속에서도 이대호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승엽의 은퇴 시즌과 6년 만의 이대호 복귀 시즌이 맞물려 KBO리그의 흥행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이승엽에게서 이대호로 흥행 아이콘이 넘어가게 된다.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삼성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시즌 후반 9개팀 상대로 원정 은퇴 투어가 열릴 때는 엄청난 관중 효과가 기대된다. KBO가 9개 구단과 함께 뜻을 모아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계획하고 있어 볼거리도 풍부할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의 복귀를 축하하려는 팬 반등이 뜨거울 것이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에서 성공한 후 금의환향했다. 해외 진출 이전에는 2010년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도 없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성적과 화끈한 쇼맨십, 위트있는 언변까지 갖춘 이대호는 상품성이 뛰어나다. 이승엽이 유연하면서 기품이 있다면, 이대호는 화끈하고 폭발력이 있다.
이대호는 스타성에서 이승엽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이승엽을 대신해 4번타자 역할을 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에선 9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롯데의 연고지인 부산 경남지역부터 이대호의 뜨거운 바람이 불 것이다. 롯데의 시즌 개막전은 마산구장에서 NC와 치른다. 이대호의 복귀전으로 안성맞춤이다. 3연전 내내 만원 관중이 기대된다.
이어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넥센, LG를 불러들여 홈 6연전을 갖는다. 이대호가 떠난 뒤 점점 관중 수가 줄어들었던 부산 사직구장에도 다시 야구 바람이 몰아칠 수 있다. 2011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떠났고, 롯데는 2012년 4강에 진출하면서 총 136만 899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내리막이었다. 77만명-83만명-80만명 그리고 지난해 85만명이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롯데팬들의 마음도 떠나갔다. 롯데 팬들은 가을야구와 멀어질 때마다 떠난 '이대호'를 그리워했다. 벌써부터 그의 응원가에 전율하고 있다. 
이대호는 열정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롯데팬들의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대호가 가세한 롯데가 선전해 LG, KIA와 함께 흥행을 이끌어간다면 이대호의 티켓 파워는 효과가 더욱 나타날 전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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