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 이병규, 9:3 경쟁 뚫고 외야 차지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25 06: 55

 '적토마' 이병규(43)가 은퇴하고 이제 LG 선수단에서 이병규(34)는 배번(7번)을 구분해서 부르지 않아도 된다. LG의 유일한 이병규다. 그러나 팀내 입지는 그러하지 못하다. 연봉은 삭감됐고,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이병규가 올 시즌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LG는 24일 "2017시즌 선수단의 연봉 재계약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1억 5600만원에서 3600만원이 삭감된 1억 2000만원에서 재계약했다. FA를 제외한 팀내 주요 선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이 삭감됐다.
지난해 이병규는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2 7홈런 37타점 OPS 0.789를 기록했다. 2015시즌 잔부상으로 70경기에 그치며 타율 0.243 12홈런 35타점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병규는 2014시즌 초반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후 4번타자로 중용되기도 했다. 그해 116경기에서 타율 0.306(30타수 110안타) 16홈런 87타점으로 활약했다. 커리어 중에서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이었다. 팀내 홈런, 타점 1위였고, 시즌 후 이병규는 연봉이 9300만원에서 2억 60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부진에 빠지면서 연봉은 이제 1억 2000만원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위기다. 그 사이 LG 외야에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LG는 스프링캠프에 주축 선수들만 데려간다. 외야수로는 9명이다. 박용택이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지만, 지난해 좌익수로 27경기 180이닝을 뛰기도 했다. 숫자 상으로는 9:3 경쟁이다.
캠프 참가자 중 박용택 외에도 채은성, 김용의, 이천웅, 임훈, 이형종, 문선재, 안익훈 등이 외야 자원이다. 만만치 않다. 채은성은 지난해 경쟁을 뚫고 시즌 중반부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히메네스, 박용택, 오지환과 함께 규정 타석을 채웠다. 성적도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으로 중심타선으로도 나섰다.
김용의는 후반기 좋은 활약으로 규정 타석은 미달이지만, 3할 타율(0.313, 308타수 98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 빠른 발로 19도루도 기록했다. 외야에선 중견수(364⅔이닝)로 팀내 가장 많이 출장했다.
이병규는 좌익수 포지션에서 팀내 가장 많은 517⅓이닝을 출장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젊은 선수들이 치고 들어왔다. 이천웅(183⅓이닝), 이형종(161이닝), 문선재(98⅔이닝) 등이 좌익수 자리를 뺏어갔다. 
임훈은 중견수(288이닝), 우익수(96이닝), 좌익수(2이닝) 전 포지션이 다 되는 선수다. 안익훈은 외야 수비만을 놓고 보면 팀내 최상위 수준이다. 대수비로 자기 몫을 한다. 지난해 중견수로 175이닝을 뛰었다.
외야에 다양한 자원이 있어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병규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 2014시즌 반짝 활약으로 묻혀질 수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중요한 시간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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