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대호, 롯데의 'NC 굴욕' 갚아 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25 06: 56

지난해 NC전 1승15패 천적 관계
이대호 복귀 효과로 복수 기대
 '빅보이' 이대호(35)의 복귀로 롯데 자이언츠가 기대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NC전 치욕을 씻는 것이다. 롯데팬들은 이대호가 NC 상대로 복수혈전의 구세주가 되길 기대한다.

롯데는 지난해 NC 상대로 치욕을 당했다. 상대 전적에서 1승15패(승률 0.063).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특정팀 상대로 한 시즌 승률 1할 미만을 기록한 것은 롯데가 통산 6번째였다.
4월 17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승을 챙긴 것이 2016년이 끝날 때까지 유일한 승리가 될 줄은 롯데팬들은 상상하지 못했다. 1승1패 후 내리 14번을 졌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지난해 롯데가 NC를 상대로 8승8패 5할 승률을 기록했다면, 시즌 전체 승률은 5할6리로 4위에 올랐을 것이다.
롯데는 유난히 NC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NC의 두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0)와 재크 스튜어트(5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7)에게 꽁꽁 묶였다. 불펜에선 원종현(6경기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에 쩔쩔 맸다.
롯데의 NC전 패배는 투수들의 부진도 있었지만, 2할8푼8리의 롯데 팀 타율이 NC만 만나면 2할2푼5리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문제였다. 특히 지난해 NC전 15패 중 '3점 이하 패배'가 8경기나 됐다. 팀 타선을 손아섭, 황재균, 강민호 등이 이끌었으나 해결사가 없었다. 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계속해서 패하자, 롯데 선수들은 '느그가 프로가'라고 적힌 굴욕적인 플래카드까지 경험했다. 
해외 진출을 하기 전 KBO리그를 호령했던 이대호가 '공룡 사냥'의 선봉장이 된다면, 롯데는 NC전 천적 관계를 끊을 수 있다. 3점차 이내 경기에서 이대호의 큰 거 한 방이 터진다면, 패배는 승리로 바뀔 수도 있다.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내 리더 역할이 기대되는 이대호 효과로 롯데 타선이 NC를 만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롯데 투수진이 여전히 물음표이지만, 특정팀 상대로 치욕적인 연패는 '승부사' 이대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교롭게 롯데는 2017시즌 개막전을 NC와 마산구장에서 치른다. 첫 판부터 제대로 만났다. 2011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진출한 이대호가 NC 상대로 처음 만나게 된다. 
NC가 창단한 뒤, 과거 부산과 경남 지역을 모두 차지했던 롯데는 NC와의 대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언론에서 '경남 더비', '경남 라이벌' 표현을 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NC는 2014~16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롯데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는 상대 성적에서 굴욕을 당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앞장 서서 올 시즌에는 되갚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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