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피어밴드, kt 2017시즌 좌우할 원투 펀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25 06: 54

로치-피어밴드로 외국인 투수 구성
이닝 소화-꾸준한 활약이 좌우할 kt 성적
kt 위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결국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카드는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32)였다.

kt는 24일 “피어밴드와 총액 68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이 100만 달러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피어밴드는 지난해보다 10만 달러 상승한 금액에 사인했다. 다른 구단의 고액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이름값 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 그래도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는 점은 강점이다.
이로써 kt는 외인 구성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에는 트래비스 밴와트(60만 달러), 슈가 레이 마리몬(60만 달러), 요한 피노(70만 달러)와 계약했던 kt다. ‘외국인 선수 4명’ 혜택이 사라지면서 투수가 줄었다. 앞서 계약한 우완 투수 돈 로치(85만 달러)와 피어밴드 모두 지난해 투수들에 비해선 높은 금액을 받는다. kt가 2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아직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들의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 5강에 진출했던 구단들도 모두 확실한 외국인 투수는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kt는 두 시즌 동안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다. 2015년 12승(10패)을 올렸던 크리스 옥스프링 정도가 성공한 카드였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 외국인 투수만은 안정돼야 탈꼴찌를 바라볼 수 있다. kt는 FA 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이 없었다.
전력 상승 요인이 거의 없는 상황. 새 얼굴 로치와 피어밴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로치는 kt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21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에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스플리터, 싱커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땅볼 비율이 높았다. 메이저리그에선 불펜으로 활약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선 178경기 중 12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진욱 감독의 요구대로 200이닝 정도를 소화해줘야 한다.
피어밴드는 한국에서 3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2년 간 넥센-kt에서 61경기에 등판해 20승 24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첫해 177⅓이닝을 소화했다. 오프시즌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182이닝으로 더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 특히 kt에선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넥센 때보다 안정된 모습이었다. 수술 후 2년 차가 된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연봉에 비해 괜찮은 활약이었다.
다만 로치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기 위해선 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kt는 젊은 투수들을 위해 ‘외국인 투수들의 긴 이닝’을 강조하고 있다. 피어밴드 스스로도 계약 직후 “20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팀의 요구 사항을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선 더 기복 없는 피칭을 해줘야 한다. kt 선발진 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 키를 쥐고 있는 외인들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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