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정휘 "'팬텀싱어' 신경전? 경쟁자보단 형제같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1.25 08: 48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 없는 오디션", "오디션의 품격을 높였다".
JTBC '팬텀싱어'를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에 호들갑을 떠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팬텀싱어'를 단 한 번이라도 본 이들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내세운 최초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팬텀싱어'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매회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 가요를 국내 음원 차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만큼 '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고 그 중심에는 기가 막히게 노래 잘하는, 그것도 꽃미남들의 참가자들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어느 누구 하나 노래 못한다 손가락질할 수 없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개개인의 매력을 뽐내기란 그만큼 힘든 상황. 하지만 '알라딘'하면 번뜩 "아, 정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뮤지컬 배우 정휘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비록 결승전까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팬텀싱어'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정휘를 OSEN 사옥에서 만났다. '팬텀싱어'에서 볼 수 있었던 생글생글한 미소를 띄며 기자를 만난 정휘는 '팬텀싱어' 출연 전후 달라진 점으로 음악적 성장을 가장 먼저 꼽았다. 많이들 알아보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엔 "아주 조금이요"라며 쑥스럽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팬텀싱어' 출연 이후로 많은 게 달라졌죠.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음악만을 열심히 한 적은 사실 없었던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죠. 제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느낄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돼요. 그리고 예전에 비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죠.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요(웃음). 그래도 배우로서는 뿌듯한 일이에요. 저희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보니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정휘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 '팬텀싱어'엔 어떻게 출연하게 된걸까. 인연이 있었던 뮤지컬 연출의 제안으로 함께 하게 됐단다. 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주저없이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걱정은 없었을까. 물론 있었다. 하지만 걱정보단 배울 점이 많을 거란 확신은 그를 '팬텀싱어'로 이끌었다.
"'팬텀싱어'는 예전 뮤지컬 연출분께서 오디션이 있다고 제안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사실 걱정도 됐지만 기대도 컸죠. 걱정이 된다고 물러서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제가 '팬텀싱어'라는 오디션과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리고 맨날 TV로만 보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는 호기심도 있었고요. 하하"
내로라하는 출연자들의 실력 때문에 신경전은 없었을까 슬쩍 물으니 전혀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형제들 같다고. 하나의 무대를 준비하는 그 과정은 참가자들을 그 누구보다 끈끈하게 만들어준 듯 했다.
"신경전이요? 그런거 전혀 없어요(웃음). 서로 경쟁자이긴 하지만 같이 무대를 준비하고 또 다른 팀이 돼서 무대를 준비하면서 마치 콘서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같이 이야기하고 준비하면서 경쟁자보다는 동지애, 형제애가 더 생겼죠. 그리고 우리 스스로 만족스러운 무대를 하고 내려온 뒤에 다른 무대를 보면 '와, 정말 잘한다. 어떻게 떨어뜨려' 이런 생각을 다들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 없죠. 응원하는 우승 팀이요? 하하. 한 팀만 꼽기 힘든데요. 하하"
정휘의 '팬텀싱어'는 이제 마무리 됐지만 뮤지컬 배우 정휘는 이제 시작이다. 새롭게 들어가는 뮤지컬 '꽃보다 남자' 연습에 한창인 정휘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그리고 당차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평소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많이 생각해 본듯 거침이 없었다. 발을 내딛는 정휘의 앞날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대답을 했었지만 요즘엔 길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무대에 오르면서 무대의 소중함을 점점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오래도록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trio8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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