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런닝맨’ 뛰고 ‘무도’ 쉬고...주말예능 격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27 07: 30

멈추기로 했던 ‘런닝맨’이 뛰고, 계속할 것 같았던 ‘무도’가 휴식을 외쳤다. 주말예능 판도에 격변이 예고된 순간이다.
SBS 측은 지난 2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종영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런닝맨 팬들의 목소리에, SBS와 6인의 런닝맨 멤버들은 현재 멤버 그대로 런닝맨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멤버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런닝맨 개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거듭 사과했고, 이에 6인 멤버들은 런닝맨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애초 전했던 2월 종영 결정을 철회하고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멤버도 김종국, 송지효까지 모두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에 남승용 SBS 예능 본부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런닝맨' 멤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한 지난 7년간 런닝맨을 사랑해 주신 국내외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런닝맨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시 뛰기로 결정한 ‘런닝맨’과 달리, MBC ‘무한도전’은 잠시 결방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유재석은 “앞으로 7주 동안 결방을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더 높이 뛰기 위한 7주 정도 재정비 기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며 “정규방송은 몇 주 쉬겠지만 회의와 녹화는 계속 진행된다. 회의, 준비, 촬영과정을 재정비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닝맨’의 종영 번복과 ‘무한도전’의 7주 결방은 주말예능 판도의 격변을 예고하는 요소다. 경쟁 프로그램뿐 아니라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주변에 편성돼 예능 구간을 이루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이들의 신변이 급변하면서 덩달아 긴장하는 분위기다.
거기에 곧 다가오는 설 연휴도 복병으로 자리했다. 설 연휴에는 늘 특집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에 선을 보이고 정규 편성 가능성을 점친다. 올해 설 연휴에도 각 방송사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면서 정규 편성 티켓을 따기 위해 치열한 내부경쟁을 앞두고 있는 중이다.
한치도 예측하지 못하는 주말예능의 격변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무한도전’의 빈 자리에는 권상우와 정준하가 나서는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편성돼 있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만약 ‘사십춘기’의 결과물이 좋아 ‘무한도전’이 잠시 부재해도 시청률에 큰 파동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 ‘무한도전’의 정기적 장기 결방도 가능한 상황이다.
거기에 ‘런닝맨’은 종영을 번복하고 새 멤버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면서 그동안 안고 왔던 시청률 부진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다시 뛰기로 한 만큼, 이번 숨고르기를 통해 ‘런닝맨’은 시청률 반등 기회를 노린다는 각오다. 그들의 변화에 따라 일요일 예능 판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주말 예능 격변기를 통해 2017년 새로운 예능판 짜기가 완성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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