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조우진 "도깨비·공유·갓은숙,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26 16: 37

"복이 터졌어요"
이보다 더 흥행불패일 수 없다.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고루 흥행하고 있다. '19금' 영화 최다 관객 동원,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이뤄낸 배우 조우진이 주인공이다. 
23일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OSEN 사옥에서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를 마친 조우진을 만났다. 조우진은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을 대대로 모시는 가신 집안의 김비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세'로 떠오른 그와 나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도깨비'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조우진이 김비서에 캐스팅 된 건 이응복 PD가 그의 전작인 OCN '38사기동대' 속 안국장 캐릭터에 반했기 때문. 조우진은 '도깨비'에 합류하게 된 걸 두고 "복이 터졌다"고 표현했다. 주연 캐릭터가 아닌데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그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비교적 크지 않은 역할인데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갓은숙' 작가님의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말이죠. 찬란한 스태프와 찬란한 배우들과 함께 찬란한 대사를 소화했어요. 모든 게 말 그대로 찬란했죠. 보람차고 행복해요. 종방연에서도 서로서로에게 박수를 쳐줬죠."
"모두의 합이 좋았어요. 김은숙 작가님은 워낙 좋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담았고 이응복 감독님은 다른 작품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찍는 편이죠. 여기에 명배우들의 웃음 가득하고 눈물 쏙 빼는 명연기가 어우러져서 빚어낸 결과라고 봐요."
'도깨비'는 지난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로 평균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케이블 유료 플랫폼이라는 핸디캡에도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넘어섰다. 조우진은 스페셜 방송 때 약속한 트와이스 'TT' 춤을 춰야 하는 상황.
"당시 시청자들의 돌발 질문이었어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 춤을 춰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극 중 췄던 방탄소년단과 엑소 춤은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TT춤'을 얘기한 건데 하하. 2월에 방송되는 스페셜 방송에서 공개될 텐데 부끄럽네요."
"방탄소년단과 엑소 춤을 추는 신을 위해 유튜브 안무 영상을 1주일간 봤어요. 유재석 씨를 떠올렸죠. 굉장히 흥겹게 아이돌 춤을 주더라고요. 저 역시 장면의 재미를 위해 아재 특유의 흥을 폭발시켰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무엇보다 실제보다 잘 춘 것처럼 방송에 나와 민망해요."
◆"공유는 신사적, 육성재는 맑아"
조우진은 한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모티브로 삼아 김비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차분하면서도 똑부러지는 언행으로 "네~에" 유행어까지 만들기도. '내부자들'과 '38사기동대' 속 악역 이미지를 벗고자 헤어스타일부터 피부톤, 의상, 말투 등을 모두 바꾼 결과물이다. 
"도깨비가 고마워할 정도로 잘 자라준 캐릭터가 김비서잖아요. 다른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표현되는 캐릭터라 제 부분 외에 다른 배우들의 대사까지 전체적으로 봤어요. 노인 분장은 2시간 걸렸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삼신할매 역의 이엘 배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역시 몸이 수고로워야 작품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결말은 마음에 들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요. 이 인생이 끝이 아니라는, 다음 생이 또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끝나는 엔딩이라 좋았죠. 김비서는 유덕화(육성재 분)랑 오손도손 더 멋스럽게 풍류를 즐기면서 같이 살지 않았을까요. 비록 철은 들어도 성향은 바뀌지 않았을 유덕화겠지만요."
조우진을 비롯해 '도깨비'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주인공 공유는 송중기 못지않은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대부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조우진은 멋진 배우들과 함께해 모든 날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공유는 신사적이에요. 커피 광고 속 그대로죠. 점잖은데 한 번씩 장난을 툭 치면 더 귀엽잖아요. 왜 여성 팬이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육성재랑 붙는 신이 가장 많았는데 괜히 연기 잘하는 연기돌이 아니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리액션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참 맑은 친구예요.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친구죠. 친해질 때쯤 돼서 헤어지니 아쉽더라고요. 다른 작품에서 만나자고 인사했어요."
◆"여러분이 나의 도깨비"
영화에서는 '내부자들', '더킹', 드라마에서는 '38사기동대'와 '도깨비'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조우진이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연기하면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는지 그가 증명하고 있는 셈. 이제 그는 영화 '보안관'과 '원라인'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도깨비'는 정말 감사하게도 생각지 못한 결과물을 준 작품이에요. 조우진이라는 사람을 좀 더 많은 대중 앞에 등을 떠밀어 준, 손 잡고 앞으로 인도해 준 작품이죠. 보여드렸던 연기에 비해서 너무나 큰 반응을 주셔서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복이 터졌죠. 이젠 코미디나 멜로 같은 장르에도 욕구를 감추지 않으려고요. 다양한 작품과 인물을 해 보려는 동경과 초심을 베이스로 해서요."
"뒷골목을 전전하던 소년을 도깨비 김신이 김비서로 잘 자라게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줬 듯, 어둠의 세계 속 캐릭터로 머물던 조우진이라는 배우를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신 여러분이 바로 도깨비입니다. 모든 날이 좋았어요.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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